지구촌 핵 폐기 당위성 알리고 방사능 오염 환경 회복 등 지원
일본 가톨릭교회와 비영리단체가 손을 맞잡고 ‘핵 없는 세계 기금’을 설립했다.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교구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등 비영리(NPO) 및 비정부단체(NGO)들은 지구촌 핵 폐기의 당위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관련 활동들을 지원할 기금을 최근 발족했다.
기금운용 주체인 ‘핵 없는 세계 기금’은 올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5주년과 더불어 지난해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을 방문해 ‘지구촌 핵 폐기’를 강력히 촉구한 뜻을 실천적으로 이어가고자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츠루 주교가 제안하면서 설립됐다.
핵 없는 세계 기금은 히로시마교구 가톨릭회관에 사무국을 두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기금을 통해 △핵무기 금지 조약 비준과 발효를 뒷받침하는 활동 지원 △핵무기에서 유래한 방사능 피해자 및 방사능 오염 환경 회복 지원 △핵무기 폐기를 위한 활동 전반 지원 등에 쓸 계획이다.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학생·단체 누구나 500엔부터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nuclear-free.net)에 안내되어 있다.
한편, 일본 주교회의는 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폐해와 원자력 발전의 파괴성을 담은 「원자력 발전 폐지 - 일본 가톨릭교회의 호소」 영문판을 발간했다. 일본 주교단이 원자력 발전의 참상을 전하고, 가톨릭 교회 가르침에 따른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전하고자 2016년 펴낸 서적으로, 영문판 발간을 통해 일본 교회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