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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의료 위기 ‘악화일로’… 교황 “모든 생명 소중”

의료진·환자 520여 명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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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0일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 시파 병원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바티칸뉴스 제공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격과 의약품ㆍ전력 공급 중단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의료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한 달여간 지속된 무력 충돌 속에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에 대한 137건의 공격이 가해졌고, 이 가운데 의료진과 환자 520여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 병원에 대한 폭격이 지속하면서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됐다”며 “안전한 피란처여야 할 병원이 죽음과 파괴, 절망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 기준 가자지구 내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큰 병원인 알 시파 병원과 알 쿠드스 병원 모두 연료와 물, 의약품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알 시파 병원은 운영 중단 하루 전인 11일부터 이미 연료가 바닥나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2명 등 5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진다면 ‘제2의 알 아흘리 병원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가자지구 북부의 알 아흘리 병원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한 500여 명이 숨진 사건을 말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알 아흘리 병원 참사의 원인으로 각각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작동에 따른 추락ㆍ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지목한 상태다.

의료 참사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병원 내에 하마스의 비밀 기지가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강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을 본부로 사용하며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환자와 의료진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화하는 위기에 맞서 교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의 평화 회복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주일 삼종기도에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 노인ㆍ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다시금 촉구했다. 교황은 “하느님의 눈으로 봤을 때는 그리스도인이든 유다인이든 무슬림이든 모든 인간이 소중하고, 이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인류애가 (서로를 적으로 바라보는) 경직된 마음을 이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10일 ‘지금은 평화를 위한 시간입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허용과 평화 회복을 위한 모든 종교인의 연대를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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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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