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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독재정권, 구금했던 성직자 전격 석방

오르테가 정부가 석방한 19명 중 18명 현재 바티칸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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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가 2022년 수도 마나과에 위치한 성당을 나오고 있는 모습. OSV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가 1년 전 징역형을 선고했던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를 포함해 불법 구금했던 주교단과 사제단, 신학생 19명을 전격 석방했다. 현지 매체와 외신은 풀려난 주교단과 사제단이 니카라과를 떠나 바티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14일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니카라과 정부는 앞서 체포했던 알바레스 주교와 시우나교구장 이시도로 델 카르멘 모라 오르테가 주교, 사제 15명과 신학생 2명 등 19명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보도가 나오기 전날 밤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를 출발해 베네수엘라를 거쳐 바티칸에 도착했으며, 베네수엘라에 남기로 한 사제 1명을 제외한 18명이 교황청에서 마련한 로마교구 내 숙소에서 머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라과에서 석방된 사제단이 바티칸으로 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니카라과 사제 12명이 풀려난 후 바티칸으로 망명한 바 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니카라과와 교황청 사이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선의의 협정을 준수한다”며 석방을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알바레스 주교는 지난 2022년 8월 오르테가 정부로부터 체포돼 가택 연금돼 있었고, 지난 2월에는 반역죄와 허위정보유포죄 등으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해 오고 있었다. 또 모라 주교와 사제단, 신학생 등은 지난해 12월 정부에 체포됐다. 정부가 이들을 어떠한 이유로 체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부터 1990년까지 집권했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2007년 재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장기 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2018년 정권주도 개혁에 대한 반대 시위에 가톨릭교회 인사들이 참여했던 것을 빌미로 교회에 대한 노골적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이는 교황청과의 관계 악화로도 이어져 2022년에는 주니카라과 교황대사를 추방했고, 지난해 3월에는 현지 교황대사관을 폐쇄하며 교황청과 외교 관계를 완전히 끊기도 했다.

오르테가 정부의 교회 탄압에 전 세계 역시 우려를 전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하원 세계보건 세계인권 국제기구 소위원회는 ‘알바레스 주교를 석방하기 위한 긴급 호소’라는 제목의 청문회를 열고, 불법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으며, 유엔과 미 국무부 역시 오르테가 정부의 연이은 사제 구금을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니카라과의 상황에 우려의 뜻을 전해오고 있다. 교황은 2024년 새해 첫 삼종기도에서도 니카라과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주교와 사제들의 상황을 언급하며 니카라과의 모든 이를 위한 하느님 백성의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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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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