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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38. 열 아홉 번째 가정 - 부산 강영이 씨 (상)

“평생 소원을 다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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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5일 축복식에서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왼쪽 세번째),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황주교 오른쪽), 용호본당 주임 배상복 신부(맨 왼쪽), 세정그룹 광고홍보실 최창국 실장(맨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너무 설레서 며칠 동안 잠도 못 잤어요. 정말로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딸과 함께 아픈 몸을 이끌고 어렵게 생계를 꾸리던 강영이(벨라뎃다·63·용호본당) 씨는 하느님께서 모녀의 어려움을 아시고 은혜를 베푸셨다고 눈물을 글썽인다.

1월 25일 오후 2시 30분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2동 516-17번지 강영이 씨의 집에서 가톨릭신문사가 주관하고 세정그룹이 후원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축복식이 열렸다.

자동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좁디좁은 재래시장의 골목길을 따라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와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 용호본당 주임 배상복 신부와 신자들이 줄을 지어 기쁨의 자리에 찾아들었다.

강 씨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26년째 거주해오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연탄보일러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냉방에서 살아온 지 2년이 넘었다. 오래된 집이다 보니 외풍이 너무 심해 추위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노후화된 건물의 배선으로 인해 화장실에는 불도 들어오지 않았고 집안 곳곳에 습기로 곰팡이들이 마치 무늬처럼 수놓아져 있었다. 옷장을 비롯한 장판도 썩어 들어가는 탓에 강영이 씨와 딸은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12월 중풍으로 16년간 투병생활을 했던 남편의 죽음. 그리고 오랜 간병과 생계를 위한 장사와 파출부 생활로 강 씨 역시 몸과 마음이 병들고 지쳐 있었다.

다행히 친정 형제들의 도움을 얻어 딸을 대학에 보내고 졸업 후 취직도 했지만 많지 않은 월급에 학자금을 갚고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걱정이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든 일만 생기는 걸까.’

하지만 시름에 잠겨 있던 두 모녀에게 커다란 선물이 찾아왔다.

“우리 가족이 평생 살아온 이 집에 대한 애착은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평생의 소원이 집을 고쳐서 딸과 즐겁게 사는 것이었는데 이젠 정말 너무나 행복합니다.”

강영이 씨는 “좋은 일이 생기니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되돌려주는 베풂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다.

강영이 씨의 집은 보일러, 문과 창호, 조명을 비롯한 내부 인테리어까지 새롭게 변화될 예정이다.

■ 격려사 /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

"물질적 성장보다 삶의 가치관이 중요"


뜻깊은 사업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신자분들과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님, 세정그룹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물질적 성장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나눔의 가치를 외면하고 물질적 풍요로움만을 추구한다면 사회는 갈수록 각박해지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은 늘어갈 것입니다.

가톨릭신문사와 세정그룹이 만들어가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운동’은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추구하고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따듯한 가슴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운동입니다.

아무쪼록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본보기로써 또 다른 나눔의 장을 이끌어내는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인사말 /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

"사랑의 메시지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님과 세정그룹 관계자들 그리고 용호본당 주임 배상복 신부님과 신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사가 주관하고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세정그룹의 후원으로 펼쳐지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전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돼 온 사업입니다. 특별히 부산 경남 지역의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벌써 열 아홉 번째를 맞은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안동, 대구, 부산 등지에서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기업들의 후원으로 사랑의 메시지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길 기원합니다.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일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나눔의 따듯한 온기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 인사말 / (주)세정 박순호 회장

"희망·나눔의 사회 함께 만듭시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세정의 경영철학이며, 저의 소신인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뜻있는 행사로, 가톨릭신문사와 함께한 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세정은 그동안 크고 작은 나눔 활동에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며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특별히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어려운 환경에 사시는 분들에게 작지만 정성스럽게 생활하시는데 불편한 곳이 없도록 집을 수리해 드린다는 점에서 어떤 나눔보다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참여로 어렵게 사시는 이웃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사랑의 나눔이 널리 퍼져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0년 사랑의 집 고쳐주기 첫 시작을 이곳 부산에서 세정이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올해도 사랑의 집 고쳐주기 행사가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


 


가톨릭신문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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