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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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3주년 기획대담] 사제로 산다는 것

83세 백민관 신부 - 83년 서품 이동익 신부- 83년생 홍성익 신학생의 특별한 만남, “묵묵히 숲 지키는 못생긴 나무처럼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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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세 백민관 신부(원로사목자·가운데), 83년 서품 이동익 신부(맨 왼쪽·가톨릭중앙의료원장), 83년생 홍성익 신학생(가톨릭대)이 만나 사제의 삶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숲에 못생긴 나무가 있다. 곧게 뻗은 나무는 이미 누군가 베어가고 없다. 아무도 베어가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는 상처 나고 굽은 나무는 묵묵히 숲을 지킨다. ‘사제의 삶’은 그런 것이다. 숲을 지키는 못생기고 상처 난 나무처럼 교회를 지키는 것이 사제들이 걸어가야 하는 삶의 길이다.

가톨릭신문은 창간 83주년을 맞아 83세의 백민관 신부(원로사목자)와 83년 서품 이동익 신부(가톨릭중앙의료원장), 83년생 홍성익 신학생(가톨릭대 신학과 6학년)의 만남 자리를 마련했다. ‘사제의 해’를 보내며 내적 쇄신을 향해 나아가는 사제들에게 솔직담백한 ‘사제들의 삶’에 대해 들어본다.

- 사제 직분에 대하여 


 
▲ 백민관 신부 - “사제는 공적인 일에 자신 희생하는 직분”
 

 
▲ 이동익 신부 - “생명운동 힘들었지만 생명대학원 설립 때 보람 느껴”

 
▲ 홍성익 신학생 - “늘 보듬어주고 격려해 주시는 신자들께 감사”
▲83세 백민관 신부
: 사제는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거룩한 일을 이루고 공적인 일을 이루기 위해 생활을 희생하고 개인을 희생해야 합니다.

▲83년 서품 이동익 신부 : 백 신부님의 말씀처럼 사제란 하느님의 계획에 정진하는 사람이죠. 사제 직분도 여러 형태로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모두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 형태로서의 작은 직분입니다.

▲83년생 홍성익 신학생 : 저는 아직 사제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만,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의 핵심은 ‘선포와 봉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나라, 복음 선포를 하고 그에 대한 합당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교를 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봉사자로서 신자들을 이끌고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제의 길 걸어가고자 선택한 계기

▲이동익 신부
: 본당 신부님은 신학생들을 많이 이끌어주시죠. 저도 성수동본당 주임신부님이셨던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신부님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주일 가정방문을 갈 때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를 항상 데리고 다니셨어요. 당시만 해도 성수동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뚝방촌이 있었습니다. 그런 지역을 열성적으로 방문하시는 신부님을 보면서 사제의 삶이 보람 있는 삶이라는 걸 느꼈고, 신부가 되고자 결심하게 됐습니다. 신학교에 와서는 규칙에 따라 살아가기 바빴지만 그때의 다짐과 신부님께서 주신 영향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백민관 신부 : 모든 것에 능통한 본당 신부님을 보면서 신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어릴 때부터 복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제의 삶으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하느님께서 “너는 여자와 같이 못 산다”고 계시를 내려주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웃음).

- 사제직의 롤모델은

▲홍성익 신학생
: 저는 아버지 신부님이신 조순창 신부님을 존경합니다. 신부님께서 본당을 떠나시면서 성가정의 중요성과 자녀교육 등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정말 신자들을 사랑하시는 착한 목자라 생각했습니다.

▲이동익 신부 : 아까 말씀드린 본당 신부님은 지금 일흔이 넘으신 나이에도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환갑이 지나 로마에서 임상사목 과정을 밟고 오셔서 현재 중앙대병원 원목사제로 활동하시며 사제의 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분은 교회가 원하는 것을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시며 모범을 보여주신다고 생각합니다. 후배사제들 중에도 참 열심히 살고 모범을 보여주며,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분들도 계시고요.

▲백민관 신부 : 각자의 소임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제라면 누구라고 지칭할 것 없이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 사제로, 신학생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아쉬움의



가톨릭신문  20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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