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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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7. 시온산

성체성사 제정되고 성령강림 통해 교회 탄생한 거룩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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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 남서쪽 성 밖에 자리하고 있는 시온산은 예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고, 성령강림을 통해 교회가 탄생한 거룩한 성지다.
사진은 마리아의 승천을 기념해 지은 시온산에서 가장 큰 성당인 동정 마리아 영면 성당.
 
 
   시온산은 예루살렘 남서쪽 힌놈 골짜기와 티로포에온 계곡 사이에 위치한 해발 765m 동산으로 유다인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에게도 귀중한 성지이다.

 시온산은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최후 만찬을 거행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곳이다. 또 부활하신 예수께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두 차례 찾아오시어(요한 20,19-23; 20,24-29) `사죄권`을 부여하시고 토마스의 의심을 풀어주신 장소이기도 하다. 아울러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는 약속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주시어 교회를 탄생시킨 곳이 바로 이곳 시온산이다. 또한 성령강림 때에 성모 마리아께서 사도들과 함께 이곳에 계셨으며(사도 1,12-14) 사도들과 함께 이곳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셨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시온산은 또 첫 공의회인 예루살렘 공의회(사도 15,1-35)가 열린 장소이며, 335년 `예수 부활 성당`이 건립되기 전까지 예루살렘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중심지인 주교좌가 있었던 곳이다.

 우리말로 `봉우리`란 뜻의 시온은 원래 예루살렘 남동부에 자리 잡은 `다윗성`을 가리키는 이름이었으나, 다윗이 이곳에 `계약 궤`를 옮겨와 제단을 쌓으면서 이곳을 `거룩한 산`이라 부르게 됐다(2사무 6,12-18; 시편 2,6). 이후 솔로몬이 모리야산에 성전을 세우면서 시온이라는 명칭은 이 성전까지 포함하는 이름이 됐다(이사 18,7; 미카 4,7).

 시온은 또 예루살렘 시민 또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시편 126), 신약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도성` `천상 예루살렘`(히브 12,22; 묵시 14,1)을 가리킨다.
 신약 시대에는 시온산이 성벽 안에 있었지만, 오스만튀르크 술레이만 대제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1536~1542년)하면서 성벽 밖에 자리하게 됐다. 오늘날 시온산 지역에는 최후 만찬 경당과 동정 마리아 영면 기념 성당, 닭울음 성당(베드로 회개 기념 성당) 등이 있다.
 


 
▲ 이스라엘 정부 귀속 후 어떠한 종교적 장식도 없는 최후 만찬 경당 내부 모습.
 
 
 ▨ 최후 만찬 경당

 예수께서 행하신 최후 만찬 일시에 관한 복음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관복음서(마르코ㆍ마태오ㆍ루카)와 요한 복음서가 다르게 보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관복음서는 예수님과 제자들은 파스카 양을 잡는 `무교절 첫날 저녁`에 최후 만찬을 하신 것으로 기록돼 있다(마태 26,17-19; 마르 14,12-16; 루카 22,7-13). 반면 요한복음서는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요한 13,1)에 최후 만찬을 한 것으로 나온다.

 성경학자들은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을 심문할 때 유다 권위자들은 아직 파스카 음식을 들지 않았으며, 이를 위해 전례적으로 깨끗함을 유지해야 했다는 사실(요한 18,28)을 통해 요한의 보고가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 또 십자가형이 축제일이 아니라 축제 하루 전에 거행됐다는 점(예수께서 성전에서 파스카 양들이 도살된 시각에 돌아가셨다는 것을 의미)을 또 다른 증거로 제시한다.

 안타깝게도 네 복음서는 최후 만찬 장소를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교회 전승에 따라 오늘의 최후 만찬 기념 성당 터는 비잔틴 시대 때부터 성지로 개발됐다. 4세기에 첫 성당이 건립됐으나 614년 페르시아군에 의해 파괴됐고, 이후 십자군 시대 때 다시 성당이 지어졌지만, 또다시 이슬람군에 의해 파괴됐다. 1333년 나폴리 왕 로베르토가 이집트 술탄으로부터 이 터를 사들여 작은 형제회에 봉헌했고, 작은 형제회는 이 터에 수도원과 고딕 성당을 지어 지상층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기념 경당` `다윗 무덤 경당`(사도 2,29) `사도 토마스 경당`(요한 20,24-31)을, 2층에 `성령 강림 기념 경당`과 `최후 만찬 기념 경당`을 마련했다.

 이 성당은 1517년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모스크로 바뀌었고,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정부재산으로 귀속됐다. 라틴말 `체나쿨룸`(다락방)으로 불리는 최후 만찬 경당 터에는 성 목요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에 행하는 말씀 전례 외에는 그 어떠한 예식도 허가되지 않고 있다.


 ▨ 동정 마리아 영면 성당

 시온산 작은 형제회 수도원 바로 옆 골목길 어귀에 자리한 `동정 마리아 영면 성당`은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신(교회헌장 59 참조) 것을 기념해 지은 성당이다.

 `성모 승천`에 관한 교회 전승은 초세기 사도들의 전승을 모아 전하고 있는 2세기 위경들에 이미 나타난다. 4세기부터는 성모 승천을 고백했고, 5세기 들어 예루살렘에서는 8월 15일을 `천주의 어머니 날` 축일로 지냈다. 13세기에는 성모 승천이 보편 믿음으로 신앙생활에 자리했다. 이러한 교회 전승에 따라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 승천`을 믿을 교리로 반포했다.

 현재 독일 베론 성 베네딕도회가 관리하고 있는 이 성당은 원형 돔과 종탑이 어우러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화려한 성당으로 시온산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성당 안에는 복된 잠에 빠져 있는 동정 마리아상이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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