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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꽃들에게 희망을

장영림 수녀 타우영성심리상담소장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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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림 수녀 타우영성심리상담소장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




심리상담과정은 사례마다(Case by Case) 또는 적용기법에 따라 다르기도 해서 꼭 어떤 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담실에 처음 방문해 거쳐야 하는 첫 번째는 내담자가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맘껏 호소하고 쏟아내는 단계다. 짧게는 2~3회기, 길게는 5~6회기까지 내담자는 끊임없이 언어(말) 또는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며 그동안 참고 견디며 마음 안에 담아 두었던 찌꺼기들을 토해내는 과정을 거친다.

두 번째 단계는 관계의 상호작용 안에서 또는 양육과정이나 성장배경에서 일어난 상처나 사랑과 관심의 결핍 또는 지나친 과잉의 영향으로 현재에 드러난 문제에 근원(원인)을 찾고 상담 목표를 정하는 일이다.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타인(부모 또는 모든 관계의 대상)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고통스럽고 아파했던 사건이나 상황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재조명하고 재구성하게 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격렬했던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게 되고 나이에 맞는 성장과 성숙의 단계로 나아간다.

그동안 삶의 여정에서 무수히 겪어야 했던 상처와 아픔 때문에 상황을 왜곡해 인식하고 마음이 어린아이로 고착된 상태에서, 애벌레가 고치를 벗어버리고 나비가 돼 꽃들에게 희망을 주듯, 상담이 거듭될수록 편안함을 되찾고 자유로운 삶으로 나아간다. 특별히 우울증 환자들은 조건화된 ‘우울의 누에고치’에 갇혀 자기만의 부정적인 정서에 익숙해져 있기에 더 이상 누에고치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쳇바퀴를 벗어나기만 하면 찬란한 날갯짓을 하는 나비로 변화해 세상의 수많은 꽃들에게 희망이 돼 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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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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