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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의 피는 내 신앙의 씨앗

[생활속의 복음]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루카 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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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 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미사를 이동하여 경축합니다. 초대교회에서 가장 위대한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테르툴리아누스는 「호교론」에서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교의 씨앗이다”라고 거침없이 선언합니다. 참으로 우리의 신앙은 헤아릴 수 없는 순교자들이 흘리신 피의 대가입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지혜 3,5)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순교하시기 얼마 전에 교우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은(主恩)으로 세상에 나고 주은으로 영세 입교하여 주의 제자 되니 이름이 또한 귀하거니와 실이 없으면 이름을 무엇에 쓰며, 도리어 배주배은(背主背恩)하니 주의 은혜만 입고 주께 득죄(得罪)하면 아니 남만 못하리”라고 하시면서, 신앙을 굳건히 지킬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하느님을 온전히 믿고 충실히 따른 영혼들이 누리게 되는 은총과 자비의 여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비록 그 여정에는 단련을 받는 과정이 마땅히 따르겠지만, 마침내는 하느님을 만나서 큰 은혜를 누리게 되는 길이라고 밝혀줍니다. 왜냐하면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한 의인들은 하느님과 함께 사랑 속에 살게 될 것”(지혜 3,1-9 참조)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로마 8,31)

성 정하상 바오로 성인께서는 「상재상서(上宰相書)」에서 “이 몸이 한번 죽으면 부귀공명도 반드시 허무로 돌아가고 맙니다. 부귀공명마저 일평생 애써도 얻지 못하는 것인데 이 헛된 꿈을 깨기가 그다지 어렵단 말입니까?”라는 말씀으로 깨우쳐주시면서, “오직 스스로의 잘못을 고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천주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라고 새겨주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 보면, 사도 바오로께서는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7)라는 확신을 드러내십니다. 성서학자 J. 보르톨리니는 「로마서 읽기」에서 “여기서 말하는 승리는 먼 장래에 거둘 승리가 아니다. 현재의 갈등 가운데서 이미 거두고 있는 승리다”라고 설명합니다. 모름지기 우리의 신앙은 일상 안에서 본연(本然)의 모습을 사는 것입니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2014년 8월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 땅에 믿음의 첫 씨앗들이 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교자들과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따를 것인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희생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그리스도 한 분만이 그들의 진정한 보화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순교자들의 후손임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고 말씀하시면서, “자기 자신을 잃지 말라”(루카 9,25 참조)고 신신당부하십니다. 이 땅의 우리 순교자들께서 이 길을 이미 사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결단만이 필요합니다.



박해받은 교회에서 박해받는 교회에게

교형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순교성인들의 대축일을 지내면서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처럼 피를 흘려 신앙을 고백하지는 못할지라도, 오직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신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순교자적 삶’을 택하는 믿음을 배워야 합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간에도 신앙때문에 박해받고 있는 우리 형제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간에도 그들이 흘리는 피가 우리 신앙을 굳건히 하는 영적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우리 순교자들의 신앙 안에서,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로마 8,37-39 참조) 그분을 따르는 길에 온전히 투신할 수 있는 은총으로 충만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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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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