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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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6주일- 성령,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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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만 신부



오늘 복음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요한 13,33)라고 하시며 당신께서 떠나실 것을 거듭 말씀을 하시자 제자들은 매우 큰 근심에 휩싸였다.

물론 주님과 함께 죽으러 가자는 제자도 있었고, 죽어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는 제자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염려와 근심이 가득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한 13,16)라고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에게 근심하지 말고 하느님과 당신을 믿으라고 당부하신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대부분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에 하는 세 마디의 말이 있는데 ‘외롭다. 두렵다. 힘들다’라고 한다. 어쩌면 이 말들에는 인생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절망이 전부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세 마디가 한 번에 모이면 자기의 삶을 놓아버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외롭다’는 말은 모든 상황이 자기를 외면하고 자기 혼자만 남았다는 생각 속에 남은 인생길을 고독하게 홀로 가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오는 말이다. 또한 ‘두렵다’는 말 역시 어디에도 의지할 것이 없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길에 혼자 들어서는 것이 무섭다는 것이다. ‘힘들다’는 말도 세상살이가 너무 치열해서 이 어려운 인생길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모르기에 너무나 고달프다는 표현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도 살아가면서 늘 한두 번씩은 해본 말이다. 누구나 혼자 살아가는 인생이기에 똑같이 힘들고 고달프고 외롭긴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많은 이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해도 그 속성상 혼자일 수밖에 없기에 늘 외롭고 두렵고 힘든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우리가 외로울 때 함께 하시겠다고 위로해주시고, 두려울 때 겁내지 말고 안심하라고 우리의 손을 잡아주신다. 그리고 우리가 힘들어 낙심할 때는 언제나 당신께서 편히 쉬게 해주시겠다며 늘 함께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에게 최고로 좋은 선물을 약속하시며 당신을 믿으면 성령의 사람이 되고, 성령으로 살게 되면 더 이상 외롭고 두렵거나 힘들지 않게 됨을 믿으라고 하신다.

우리가 성령을 받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특권이고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령으로 살아갈 때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고, 성령을 가슴으로 모실 때 그 속에서 우리의 생명이 새로워지고 치유의 회복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어떤 것 보다 성령의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 후에 우리가 바라는 그 무엇이라도 되어야 그 의미나 정체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성령님께 어떤 힘든 일이 있거나 필요한 지혜나 능력을 청하면 언제나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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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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