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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 교수의 우리 성인을 만나다] 5. 성 김제준 이냐시오

윤영선 비비안나(강동대 건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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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 작, '성 김제준 이냐시오'

출 생 | 1796년 충청남도 당진시 솔뫼
순 교 | 1839년(43세) 서소문 밖 / 참수
신 분 | 회장



맏아들 김대건 하느님께 봉헌

해마다 2월 2일에 교회는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낸다. 이날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지 40일째 되는 날로 유다 전통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했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우리는 기도할 때 쓸 초를 축복하고 봉헌한다. 초는 자신을 태워서 미약하지만 불을 켜서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주님 봉헌 축일에 특별히 떠오르는 한국의 성인은 맏아들 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하느님께 봉헌한 김제준 이냐시오이다.


배교했다가 신앙 고백하고 참수형

김제준 이냐시오 성인은 1814년에 순교한 김진후 비오의 손자로 성실하고 선량하였으며, 신앙심이 두터웠다. 고 우르술라와 혼인하여 아들 김대건을 낳았으며, 온 가족이 당하게 될 무서운 형벌과 환난을 주님의 뜻에 의탁하면서 아들이 신부가 되기를 바라며 마카오로 보냈다.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지내던 기해년 9월 중순 포졸에게 붙잡혔으며, 국법을 어기고 아들을 마카오로 가게 하였다는 이유로 더욱더 혹독한 형벌을 받았다. 처음에 형벌을 견디지 못하고 배교를 하였으나, 곧이어 다시 용기를 내어 굳건한 신앙을 고백하며 서소문 밖에서 참수를 당하였다. 체격이 좋고 기운이 장사였다고 전해지는 성인의 모습에서 어부 출신의 체격이 좋은 베드로 사도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했지만,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며 인간적인 두려움으로 마음이 약해졌다가 곧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회개하고, 신앙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모습이 그러하다.


솔뫼에서 아들 기다리며 기도

6년 전 「성지를 담다」 책을 준비하면서 여러 번 방문하고 미사 드렸던 때는 김대건 신부님을 기리는 솔향기 가득한 성지의 외관 모습만을 담았다면, 다시 찾은 솔뫼에서는 한옥 기와집에서 맏아들 안드레아를 낳고 기르고 하느님께 봉헌한 인자하고 겸손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를 만나게 된다. 성인은 솔뫼성지에서 아들 김대건 신부를 기다리며, 부인 우르술라와 함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님께 묵주 기도를 올리고 있다. 지금은 하느님 나라에서 가족과 함께 계시면서 한국 땅을 보호하고 지켜보고 계시리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에 계시는 성모 마리아여~ 묵주의 기도 드릴 때에 나를 위로하시며 빛을 밝혀주시니~ 모든 걱정 사라지고 희망 솟아오르네~ 항상 도와주옵소서 인자하신 어머니~♪”(가톨릭성가 271번) 나도 성인을 조금이나마 본받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묵주기도 드리며 항상 주님의 뜻 안에 머물면서 나의 삶을 기쁘게 봉헌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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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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