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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정치우의 위대한 기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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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마음을 열고 그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분을 내 삶 안에 초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중심이 돼 살아왔다면 이제는 그분이 내 인생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분이 내 삶을 좌지우지하고 직접 이끌어 가시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삶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드러내놓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쁜 것은 감추고 좋은 것만 드러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감추어 놓은 것들, 여러가지 지저분한 것들, 쓰레기들까지 다 열어 놓고 그분과 함께 가야 합니다. 

한때 제가 주님 앞에서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리지 못했던 것은, 저의 깊은 내면 안에 쌓여 있는 많은 쓰레기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많은 더러운 모습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다 내어놓고 청소하고 바꾸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분께 모든 것을 내어 드리고 맡기면서 간절히 청하면, 그분께서 직접 오셔서 완전히 새롭게 정화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이 모든 것을 치우시고, 그 빈 공간에 생명과 은총을 쏟아부어 주십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닫아 놓지 말고 열어야 합니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면이 있어도 열어야 합니다. 그분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지 말고 사도 바오로처럼 약한 모습도 함께 드러내야 합니다. 약함이 드러날 때 강해집니다. 신앙인은 자신이 나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하느님의 은총 안에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불행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나와 함께 내 삶의 주인이 되신다면, 지금보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는 이유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그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해 주시는 분이 예수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삶을 새롭게 해 주실 분이라는 것을 믿고, 철저하게 자신을 내어놓고 그분께 의탁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그분의 뜻을 항상 여쭙고 그분의 이끄심에 이끌려 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삶을 온전히 주인이신 그분께 내어 드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 지식이나 능력, 경험을 통해서 삶을 운용해 왔다면 이제는 내가 빠지고 그분의 경륜, 그분의 판단, 그분의 능력에 맡겨야 합니다. 예수님의 능력, 예수님의 방법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잔꾀를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나름대로 주님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지금 여러분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주님! 주님!” 하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많은 분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저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 분, 지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에게 인간적 차원에서 많은 자문과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사업을 하려면, 가장 많이 자문을 받고 여쭤 보아야 하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일꾼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하라는 대로 하고, 하느님이 이끄시는 대로 간다면 예수님처럼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도 그랬는데, 우리는 자신의 얄팍한 지식으로 뭔가 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하느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보다 낫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만약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삶 안에서 무엇을 결정할 때 먼저 하느님께 여쭤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는 것은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는 것입니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주님으로부터 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느님은 우리에게 인격적으로 대하고 계신데, 우리는 그분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심지어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합니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면 먼저 그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먼저 달려가서 그분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지혜를 구할 것입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이 글 제일 앞에서 언급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한 14,15)


글 _ 정치우
 (안드레아, 복음화발전소 이사장) 
복음화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1990년 5월 새로운 복음화 사업을 시작, 복음화학교를 설립하여 재복음화 및 선교를 위한 예수님의 제자훈련 교육 체계를 확립시켜 많은 제자를 양성했으며 평화방송 TV를 통해 복음화학교 강의를 했다. 전국의 본당 및 단체의 초대로 수백회의 특강과 견진 교리, 피정 등을 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많은 글을 연재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복음화학교를 은퇴한 이후 ‘복음화발전소’를 설립, 삶을 통한 새로운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 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영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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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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