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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꿈CUM 환경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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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생명의 복음」 (01)

이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 1995년 3월 25일 반포)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환경부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1월 1일)한 그 해였습니다. 그 해 유엔환경 회의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었고(4월 5일), 14만4천 톤급 유조선 ‘씨 프린스’ 호가 전남 여천군 소리도 근해에서 좌초되어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심각한 기름 오염 피해를 입었습니다.(7월 23일)

1995년 그 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반포한 역사적인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 10항, 27항, 34항, 42항이 환경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생명과 환경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평화를 원하면 생명을 옹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은 하느님의 창조 영역이기에 인간은 자신의 한계와 범위 내에서 책임있게 행동하여야 합니다. 이는 공동의 집인 지구촌을 살리는 일이며 재앙을 미연에 막는 일입니다. 세상 질서는 하느님의 창조 의지를 따를 때 보존됩니다. 인간에게 현존하는 세상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의 방편이고 수단입니다. 인간 이성이 하느님과 자연 질서를 거부하고 욕망과 오만을 충족시킬 때 인류는 반(反)구원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 가치 상실의 시대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회칙 10항은 이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이와 관련해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창세 4,10)라는 준엄한 하느님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창세 4,10)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이 절박한 경고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면서,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에 의하여 흘려진 피가 계속해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고 하신, 카인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하느님의 질문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도 던지시는 질문입니다.”(10항)

하느님은 평화 자체이십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은 원천적으로 평화의 세상을 건설하도록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평화를 인간 사회 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고 보존하는 차원으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인간 외에 다른 피조물을 파괴하고 무시한다면 인간 삶과 생명에 막대한 해로움을 끼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구체적 실천을 통해 그 결실이 드러납니다. 나무 한그루를 심는 마음,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절제하는 행위, 각종 쓰레기 줄이기 운동, 집안에서 한 등 끄기 운동에 동참하는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지구 환경 지킴이의 역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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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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