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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정치우의 위대한 기적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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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황님께서 ‘가짜 그리스도인’ ‘거짓 그리스도인’에 대한 말을 하시면서 다음의 예를 드셨습니다.

첫 번째는 신앙을 하느님과 자신과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생각을 하는 분들입니다.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거짓 그리스도인, 가짜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런 분들은 ‘신앙적 이기주의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본질적으로 ‘이타주의’입니다.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교가 추구하는 것과 전혀 반대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않는 분들을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기도생활도 어렵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까지 한번도 안 해보던 것을 하려니까 어렵게 느껴지는 겁니다. 적당히 주일이 되면 성당에 왔다 갔다 하고, 적당히 성사 보고, 교무금 내고, 헌금 내면서 이 정도면 열심한 신자라고 생각하다 보니 더 이상의 것을 하기 힘들어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더 이상의 것을 해야 합니다. 그곳에 참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뤄서는 안 됩니다. 이제 살날이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신앙에 열심하다고 남들이 흉을 보건, 손가락질을 하건 그런 소리를 듣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그 시간 이후에 가늠하기 힘든 영원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영원한 시간 속에 어떻게 지낼 것인가는 이 세상 안에서 결정해야 합니다. 선택하는 것입니다. 몇 십년, 몇 백년이 아닌 영원한 시간을 어떻게 지낼지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지상의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서 살 집을 지어 놓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증권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성경 구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16-21)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던 부자는 커다란 창고를 지어 재물을 보관한 후, ‘야~ 이제는 됐다. 안심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느님이 그날 밤에 부자를 데리고 갔습니다. 큰 창고를 가득 채운 재산은 이제 아무 소용이 없게 됐습니다. 부자의 걸림돌은 욕심이었습니다. 이 시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대는 물질만능주의의 만연으로 모든 관점, 모든 삶의 기준이 참으로 세속적입니다. 많은 이들이 무가치한 것에만 마음을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왜 행복할까요? 모든 죄악의 근원인 욕심을 버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욕심과 교만함을 버리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욕심과 교만이 없으면 무엇을 가지려고, 차지하려고, 뺏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으니까 자신을 내세울 필요도 없고, 남을 짓밟고 올라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이런 분들이 많아진다면 정치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넘칠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지금 주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은 우리에게 늘 불안함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세상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바꾸어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충만히 받은 것을 나누지 않는 것은 재물을 쌓아놓기만 하는 부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은혜 받는 자리, 은혜 받는 기도회가 있으면 열 일을 제쳐 놓고 찾아 다니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에 대해 공부를 하자고 하면 그것은 하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은혜와 은총만 받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은혜와 은총을 받았다고 자부하는 분들의 모습에서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 열매를 맺지 못한 사람들은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참 신앙 안에서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정답은 한 가지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겸손은 진리를 묵묵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잘 살아가는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이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물론 현실 안에서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총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이 섭리를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사회 안에서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제 힘이 아닙니다. 내 힘이 아니고, 내 능력이 아닙니다. 온전히 하느님 은총 덕분입니다. 은총이 없었다면 오늘날 나라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은총을 받아들이고 유지하고 세상에 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들의 노력입니다. 


글 _ 정치우 (안드레아, 복음화발전소 이사장) 
복음화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1990년 5월 새로운 복음화 사업을 시작, 복음화학교를 설립하여 재복음화 및 선교를 위한 예수님의 제자훈련 교육 체계를 확립시켜 많은 제자를 양성했으며 평화방송 TV를 통해 복음화학교 강의를 했다. 전국의 본당 및 단체의 초대로 수백회의 특강과 견진 교리, 피정 등을 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많은 글을 연재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복음화학교를 은퇴한 이후 ‘복음화발전소’를 설립, 삶을 통한 새로운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 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영성」 등이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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