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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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현석문, 교회 지키기 위해 헌신한 진정한 주님의 종

[ 윤영선 교수의 우리 성인을 만나다] 12. 성 현석문 가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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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 작 ‘성 현석문 가롤로’.


출 생 | 1797년 서울
순 교 | 1846년(49세) 새남터 / 군문효수
신 분 | 회장



목자 없는 조선 교회를 돌보다

3월은 성 요셉 성월이다. 성경 속에서 요셉 성인은 그 행적이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을 지켜주는 든든한 아버지이자 삶의 토대가 되어주셨다.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가족들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듯 현석문 가롤로 성인은 전 생애를 선교사와 교우들을 위해 바치고 교회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진정한 주님의 종이었다.

그는 당시 사제가 없던 조선에 사제 영입을 위해 정하상 바오로·유진길 아우구스티노 등과 함께 죽음을 무릅쓰고 중국에 여러 번 방문하였다. 샤스탕 신부가 입국하자 그의 복사가 되어 전국의 교우촌을 누볐다. 이런 그의 눈부신 활약과 역량을 보고 앵베르 주교는 순교하기 전 현석문 가롤로 성인에게 조선의 교회 일을 맡길 정도였다. 그가 신심이 깊고 성품이 온화하여 모든 일을 잘 돌보고 박해를 피해 여러 곳으로 흩어진 교우들을 잘 모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앵베르 주교의 「기해일기」 완성

현석문은 앵베르 주교가 기해박해 때 순교한 교우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던 것을 이어받아 「기해일기(己亥日記)」를 완성하였다. 그리고 중국 상해 김가항성당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서품식에 참석하여 그 영광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하였고,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김대건 신부 등과 함께 귀국하였다.

서울 용산역 주변에는 전통 한옥의 기와지붕을 얹은 특별한 장소가 있는데 바로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이다.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보이는 새남터성당의 3층 기와지붕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로 같았다. 새남터는 주로 성직자들이 순교한 장소였지만, 평신도로서 큰 역할을 한 현석문 가롤로 성인도 여기서 순교하였다.


기해일기·십자가 든 현석문 성인

어느 비 오는 날 새남터성지를 방문하였다. 성당 안은 조명을 켜지 않아서 어두웠으며, 그 가운데 가만히 서 있으니 하느님과 순교 성인의 현존하심과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모를 부드러운 빛도 함께 어우러져 은혜로움이 느껴졌다. 우산을 쓰고 성지 마당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현석문 가롤로 성인이 인자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한 손에는 기해일기를, 다른 한 손에는 회장으로서 기꺼이 짊어지고 가셨을 큰 십자가를 들고 서 계셨다. 성인 주변에는 성령의 은총이 보슬비처럼 알알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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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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