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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꿈CUM 환경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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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생명의 복음」 (03)

1226년 10월 3일 저녁,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최후의 날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을 침대가 아닌 땅에 눕히도록 합니다. 완전한 가난 중에 세상을 떠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죽음을 기다리는 고통 속에서 성인은 ‘주님, 찬미 받으소서’라고 노래합니다. 자신만이 아닌 모든 피조물 태양, 달, 별, 바람, 공기, 구름, 물, 땅 모두를 불러 모아 주님을 찬미합니다. 끝내는 죽음조차도 자매로 부르며 찬미드립니다. 

죽음 앞에서도 모든 피조물과 창조주를 찬미하며 세상을 떠난 그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1979년, ‘자연 환경을 증진시키는 사람들의 천상 수호자’로 선포하셨습니다.(사도직 서한 Inter Sanctos, AAS 71, 1979, 1509면 이하 참조) 실제로 프란치스코 성인만큼 모든 피조물을 참으로 깊이 존중하는 모범을 보여 주시는 분은 드뭅니다. 성 프란치스코께서는 동물들과 식물들, 형제자매인 해와 달까지 초대하여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주님을 찬미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우리가 하느님과 평화, 모든 피조물과의 평화를 이룩하는 데에 우리 자신을 헌신할 수 있다는 놀라운 증거를 보여 주고 계십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이 회칙을 발표하기에 앞서, 1990년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 「생태계의 위기 : 공동 책임(창조주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하는 평화)」에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영감이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저 선하고 아름다운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더더욱 생생한 ‘형제애’의 의식을 지켜 나가도록 우리를 도와주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인께서 인류 가족 안에 존재하는 저 위대하고도 숭고한 형제애에 비추어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고 보살펴야 할 우리의 중대한 의무를 끊임없이 깨우쳐 주시기를 빕니다.”

교황님은 이처럼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 안에서 피조물과 하나되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형제애를 이끌어 내고 계십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그러했듯이 세상 모든 피조물과의 형제애는 결코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지키고 수호해야 하는 우리 인간의 의무 사항인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이제 미래 세대를 위한 의무로 확장됩니다. 이는 이 회칙 42항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인간은 세상의 정원을 경작하고 돌보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므로(창세 2,15 참조),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하느님께서 인간의 인격적 존엄성과 생명을 위해 봉사하도록 창조하신 피조물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차 올 세대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42항)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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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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