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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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가 크든 작든 거룩한 예수님의 몸

[박모란 교리교사의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 (1)성체 크기가 왜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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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큰 성체 
멀리 있는 신자들도 잘 볼 수 있게 
성체 쪼개는 것, 예수님 죽음 의미

영성체 방법 
왼손으로 받고 오른쪽으로 집어서 
조심스럽게 입으로 모셔와 영해야 





미사 후 한 학생이 와서 묻습니다. “신부님 성체는 왜 커요? 우리가 모시는 성체는 작은데?”

성체 크기가 다른 것이 몹시 궁금했나 봅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세례를 받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건 말이야, 성당에 모여 함께 미사에 참여하는데 성전 앞에서 뒤까지 신자들이 많잖아? 그런데 작은 제병을 사용하면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신자들이 잘 안 보일 수 있잖아? 먼 곳에 있는 신자들까지 잘 볼 수 있게 하려고 큰 제병을 사용하는 거야. 그래서 신부님이 큰 성체를 드는 거고, 큰 성체를 쪼개서 모시는 거야. 신자들은 성체를 영하기 좋도록 적당한 크기의 작은 성체를 준비하는 거란다.”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성체는 예수님의 몸이라고 알려주셨잖아요. 그런데 성찬 전례 때 보니까 신부님이 큰 성체를 반으로 뚝 자르시던데 예수님의 몸을 그렇게 잘라도 되는 건가요?”

앞자리에 앉아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시는 모습을 자세히 보더니 궁금했는지 또 물으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미사를 주례할 때 신부님이 성체를 쪼개는 건 예수님의 죽음을 의미하고, 빗금 친 부분에서 떼어낸 작은 조각을 성혈에 넣은 것은 몸과 피가 합쳐짐, 즉 예수님 부활을 의미하는 거란다. 또 예수님이신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한 몸을 이룬다는 뜻이 있단다.”

“그런 의미들이 담겨 있다니, 놀라워요.” 그러더니 학생이 갑자기 손을 포갰다, 떼었다 하면서 “성체는 왜 왼손으로만 받아야 하나요? 오른손으로 받아서 모시면 안 되나요?”하고 묻습니다. 미사에 참여하면서 궁금한 것이 참 많았나 봅니다.

저도 미사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 손으로 성체를 받고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헷갈려 멈칫하며 눈치를 살피시는 분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건 말이야, 교황청에서 나온 ‘손으로 하는 영성체’에 관한 공지를 보면 해답이 나온단다. 축성된 성체를 왼손으로 받아들고 오른손으로 성체를 집어서 입으로 모셔와 영하도록 공지를 하고 있지. 초대 교회 때부터 ‘왼손을 왕좌, 임금의 자리로 만들어서 오른손으로 그 임금을, 그 성체를 집어서 모신다는 내용’들이 초기교회 때부터 문헌 안에서 전해지고 있단다. 그래서 가톨릭 신자들은 성체를 받아 모실 때 오른손을 아래에 받치고 그 위에 왼손을 올려, 왼손으로 성체를 받고 오른손으로 성체를 조심스럽게 입으로 모셔와 영하는 거란다.”

‘왼손이 위로, 오른손 아래로’ 하며 콧노래를 부르더니 갑자기 또 와서 묻습니다. “미사 때 복사 선 형은 신부님이 큰 성체 쪼개신 것을 주시던데 왜 나는 작은 성체를 줘요?” 궁금해하는 눈빛이 몹시 귀엽습니다.

“성체는 크기와 상관없이 예수님의 몸이야, 그러니 다 똑같은 거란다. 그런데 신부님이 미사 성찬 전례 때 큰 성체를 쪼개시잖아? 큰 성체를 영하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여러 조각이 나오지? 신부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날 전례 봉사하는 신자, 특별히 기도해드려야 할 신자, 또는 병으로 아파하는 신자들한테 영하게 해드리는 거란다. 왜 너도 큰 성체 모시고 싶니?”

“네” 하며 뛰어가는 뒤통수에 대고 큰 소리로 “그럼 너도 복사나 전례 봉사해!”라고 소리쳐 봅니다. 이렇게 우리는 미사에 참여하면서 궁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기억할 것*

축성하지 않은 밀떡은 ‘제병’이라 하며, 축성하면 ‘성체’(예수님의 몸)입니다.
 


 


박모란(클라라, 인천교구 박촌동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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