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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유래와 의미

기도의 불꽃에 우리 삶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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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그린 성화
 
교회는 8월6일에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낸다. 열두 제자 가운데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타볼산에 올라간 예수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엘리야와 모세와 이야기를 나눈 사건(마태 17,1-9 ; 마르 9,2-10 ; 루카 9,28-36)을 기념하는 것이다.

 예수는 이 사건을 통해 제자들에게 구세주로서 자신의 신원을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당신께 대한 제자들의 믿음과 확신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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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은 타볼산에 세워진 기념 성당 봉헌을 기념하는 축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5세기께 동시리아교회는 처음으로 이 축일을 전례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고, 이후 점차 다른 동방교회들로 전파됐다.

 서방교회는 9세기 중반 나폴리와 독일 그리고 스페인 지역을 중심으로 이 축일을 처음 기념했으며, 10세기부터 로마와 프랑스 등지에서 지냄으로써 이 축일은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후 1457년 교황 갈리스도 3세가 로마 전례력에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을 도입함에 따라 보편교회가 이 축일을 지내게 됐다. 이것은 한해 전인 1456년 베오그라드 전투에서 터키에 거둔 승리를 기념하고 하느님께 감사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교회는 예수의 거룩한 변모는 십자가에 못박히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전승에 따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14일)보다 40일 앞선 8월6일을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로 지내고 있다.

 예수의 거룩한 변모는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예견하는 표징이다. 그러기에 예수가 겪어야 할 수난과 십자가의 길은 단순히 고통과 죽음만을 향해 가는 여정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얻게 될 부활의 기쁨과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인 것이다.

 타볼산에서 예수의 거룩한 변모를 목격한 제자들은 자신들의 이기적 욕심과 편안함만을 위해 영광스러운 그 자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지만 모세와 엘리야가 홀연히 사라지면서 예수와 함께 다시 내려와야 했다. 예수와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맡기신 인류 구원을 위해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다시금 부지런히 길을 떠나야했던 것이다.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은 이처럼 신앙인의 삶은 자신의 기쁨과 영광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완성한 부활의 영광을 향해 나가는 십자가의 연속임을 일깨워준다.

 이와 함께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은 바로 기도의 중요성이다.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러` 산에 올라갔고, `기도하는 동안에` 거룩하게 변모했다.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삶의 원천이면서 활력을 주는 샘이었다. 예수는 아버지와 친밀하고도 열정적 대화를 통해 자신의 구원사업을 이끌어 나갔다. 특별히 어떤 중대한 일을 행하기 전이나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수는 반드시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을 따로 가졌다. 복음이 전하는 예수의 거룩한 변모도 아버지와 깊고 열정적인 대화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다. 예수는 기도하면서 자신이 이뤄야 할 구원사업, 즉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더욱 확고히 깨달을 수 있었다.

 기도는 신앙생활의 근본이다. 기도는 자녀로서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나누는 친밀한 대화이다. 하느님의 충실한 자녀는 기도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명확한 뜻을 깨닫고 그것을 기꺼이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예수가 기도하는 가운데 거룩한 변화가 일어났듯 우리 삶의 변화 역시 오직 열렬히 타오르는 기도의 불꽃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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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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