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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46> 성경에서 여자들은 왜 머리카락을 가렸을까?

세속적 사치 상징하는 것 가려 소박함과 정숙한 몸가짐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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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 때 여성 신자들이 머리에 쓰는 미사보는 세례성사를 통해 얻게 된 부활의 새 생명을 상징한다.
 
 
  오늘날 세례식에는 사제가 영세자에게 물로 세례를 준 후 성유를 바르고 흰옷을 입히는 예식이 있다. 보통은 신자들에게 흰 미사보를 씌워준다. 이 예식은 세례성사를 받은 후 영적 결백함을 잘 보존하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미사 참례를 할 때 여성 신자들이 머리에 미사보를 쓰는 것은 초대교회부터 전해오는 관습인데, 세례성사를 통해 얻게 된 부활의 새 생명을 상징한다.

 여성이 머리를 베일로 가리는 관습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미 구약시대에 있었다. 이사악의 부인 리브가는 장래의 남편 앞에서 너울을 꺼내 얼굴을 가렸다(창세 24,65). 이런 경우 여성이 얼굴을 가리는 것은 미혼임을 상징했다.

 그리고 모세도 하느님을 만났을 때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다. 모세와 엘리야를 통해 남자 역시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자신의 얼굴을 가렸음을 알 수 있다.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탈출 3,6). 이는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의 표시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을 보는 사람은 죽는다고 생각했다.

 신약시대 바오로 사도는 긴 머리카락이 여인이나 남자에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교회 예절에 참여할 때 여성들 머리를 가리라고 단호하게 가르쳤다. "그러나 어떠한 여자든지 머리를 가리지 않고 기도하거나 예언하면 자기의 머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여자는 머리가 깎인 여자와 똑같습니다.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으려면 아예 머리를 밀어 버리십시오. 머리를 밀거나 깎는 것이 여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면 머리를 가리십시오"(1코린 11,5-6).

 바오로 사도는 여인의 머리는 남편의 영광이며, 머리카락은 세속적 사치이므로 성소(聖所)에서 머리를 가리는 것은 당연하며 전통적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당시 사람들도 여인의 머리카락을 세속적 사치로 여겼기에 성전에서 여성이 머리를 가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신앙인으로서 소박한 생활과 정숙한 몸가짐의 표현으로 머리를 가리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당시 풍습일뿐 신앙의 본질로 봐서는 곤란하다. 물론 여성이 머리를 너무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머리에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은 외모에 치우친 세속적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머리를 땋아 올리거나 금붙이를 달거나 좋은 옷을 차려입거나 하는 겉치장을 하지 말고, 온유하고 정숙한 정신과 같이 썩지 않는 것으로, 마음속에 감추어진 자신을 치장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 앞에서 귀중한 것입니다"(1베드 3,3-4). 물론 이 가르침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내적 마음과 정신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수도자들이 쓰는 다양한 형태의 베일은 교회와 영적 혼인의 상징으로 하느님 나라를 위해 세속적 사치와 욕망, 허영 등을 끊어버리고 이 세상 가치에 대해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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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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