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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53>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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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은 본래 야곱의 별명이었다.
그림은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야곱`(렘브란트 작, 1656년).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는 구약성경에 대략 2600번, 신약성경에 80번 정도 언급된다. 성경에서의 사용 횟수를 생각하면 이스라엘은 평범한 이름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과 싸우다` 혹은 `하느님은 강하다`라는 뜻으로, 계약을 통해 하느님 백성이 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스라엘은 본디 아브라함의 손자요, 이사악의 아들인 야곱의 별명이다. 오랜 타향살이를 마친 야곱은 아직도 자기에게 적의를 품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형 에사오를 만나기 전, 긴장된 마음으로 혼자 밤을 지낸다. 그는 어떤 신비한 존재와 밤새 씨름을 한 끝에 그분, 곧 하느님에게서 복을 받는다. 그리고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리리라"는 말씀과 함께 새 이름을 받는다(창세 32,2-33).

 이처럼 이스라엘은 성조 야곱에게서 유래되고, 하느님께서 축복을 내리신 야곱과 그의 후손들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창세 37,3).

 이스라엘은 야곱의 가족을 가리키기도 한다(창세 34,7). 야곱은 열두 아들을 낳는데, 이들의 이름에 따라 열두 지파가 생겨난다. 그리고 이들을 전체적으로 부를 때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쓰인다. 그 가운데서 가장 흔한 표현이 `이스라엘의 아들들`이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에게 선택된 백성의 이름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선택된 민족이 사는 땅을 특별히 가리킬 때도 사용된다(1사무 13,19; 마태 2,20 등). 이스라엘은 또 다윗이 세운 왕국의 이름도 된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야곱의 별명인 동시에 그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 전체, 혹은 국가를 가리키기는 말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진 후에는 북쪽 왕국의 이름이 됐고, 북쪽 왕국이 망한 후에는 남쪽 유다 왕국을 지칭했다. 그 뒤에 남북 왕국이 모두 멸망하고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레위족 사제들과 구별해 평민들만 이스라엘 백성이라 부르기도 했다. 결국 이스라엘은 민족이나 나라와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신약성경에 와서 이스라엘은 그리스도인들, 곧 하느님의 새 백성까지 가리키게 된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이란 말은 선택된 하느님 백성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신약시대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지역적 범위를 넘어선 용어로 자리 잡는다.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동참하는 사람은 모두가 하느님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이스라엘이라 부르고 있다. "이 법칙을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평화와 자비가 내리기를 빕니다"(갈라 6,16).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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