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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59> 성경에서 팔레스타인은 어떤 곳인가

이스라엘 중심으로 한 지중해 동해안 일대 가나안으로 불리다 로마인들이 지명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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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이 필리스티아 장수 골리앗을 쳐 죽인 이야기를 그린 `다윗과 골리앗`(구에르치노 작, 17세기).
 
  얼마 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 소식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엔은 최근 총회 결의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국가 자격과 독립국 건설을 65년 만에 인정했다. 이로써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이스라엘로부터의 독립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새로운 충돌의 계기를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따른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의 동해안 일대를 일컫는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요르단과 시리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지역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도교, 유다교, 이슬람교에서 모두 거룩한 땅으로 여기는 곳이다. 팔레스타인은 `필리스티아 사람들(Philiscines)`이라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했다. 필리스티아인은 바다를 떠돌던 해양민족이었는데, 지중해 연안에 도시를 세우고 정착한 것이다.

 이들은 차츰 내륙으로 들어왔고, 당연히 이스라엘 민족과 부딪혔다. 초기에는 그들 군사력이 더 강했다(판관 13-16장 참조). 이후 필리스티아 민족은 B.C 11~12세기에 영토 팽창 정책을 펼쳤다. 바다에서는 가나안의 시돈, 티로, 비블로스와 해상무역 주도권을 다퉜고, 내륙에서는 이스라엘 민족과 크고 작은 싸움을 끊임없이 벌였다.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때`(판관 14,4)에 삼손이 등장해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기도 했다(판관 13-16장).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이었던 야훼의 계약궤를 빼앗기도 했다(1사무 4,1-11).

 필리스티아 민족은 다윗 왕 때 이르러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패하게 됐다. 그들은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을 주는 세력이 될 수 없었고, 이후부터는 이스라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솔로몬 임금은 이집트와 조약을 맺고 교류를 강화했다. 틈새에 끼인 필리스티아는 점점 무력해졌고, 강국들의 지배를 받다가 마침내 역사에서 사라졌다. 필리스티아인들 땅이라는 뜻의 팔레스타인이란 지명만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온다.

 팔레스타인은 로마인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가나안으로 불리었다. 로마인들도 처음에는 가나안의 유다지방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독립전쟁을 평정한 뒤에는 팔레스타인으로 지명을 바꾼다. 유다인과의 전쟁에 질린 나머지 연관성을 없애려는 의도였다. 로마인들은 유다인들의 끈질긴 저항과 마지막 독립전쟁(A.D 132~135)을 분쇄한 뒤 일부러 팔레스타인이라는 지명을 사용했다. 이제부터 이 땅은 이스라엘과 아무 연관이 없다는 강력한 표현인 셈이다.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을 하느님이 계시한 구원과 약속의 땅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본래 이곳에 살던 소수 민족들에게도 팔레스타인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터전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영토분쟁이 끝나고 중동 지역이 평화와 안정을 찾는 날은 언제쯤 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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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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