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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64. 예수님이 비난하신 사두가이파는 어떤 사람들인가

모세오경 통해 하느님 계시 완성됐다고 믿어 인간 자유의지 강조하며 부활ㆍ천사ㆍ영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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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두가이는 대사제 등 유다교 고위 성직을 독점한 집단이다.
그림은 `대사제 카야파 앞에 선 예수님`(조토 작, 14세기).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 유다인들은 모두 야훼를 믿는 같은 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 당시 다양한 정신적 흐름이 있었고, 여러 종교적 당파들도 있었다. 사두가이파는 유다인들의 종교나 사회, 정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중요한 집단 중 하나이다. 사두가이파는 제관 계급이 주축을 이뤘다. 사두가이는 다윗 시대 대사제 차독의 후예라는 의미이다. 그들은 희랍문화에 개방적이었고 헤롯 왕조와 로마에 동조하는 입장을 취했다.

 사두가이파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사두가이는 유다교 대사제와 고위 성직 계층의 직책을 독점하는 자들로, 바리사이들과 달리 영혼의 불사불멸, 육체의 부활이나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이들은 하느님 심판도 없다고 주장했으며, 현세에서 최대한 즐겁게 사는 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전부였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다 인정하였다"(사도 23,8). 유다인들은 삶과 죽음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향한 굳은 신앙이 있었지만, 사두가이들은 율법에 부활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기에 부활을 믿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부활에 대해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과 논쟁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 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루카 20,29-33).

 신명기에는 "형제들이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하나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 죽은 그 사람의 아내는 다른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없다. 남편의 형제가 가서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시숙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신명 25,5)고 기록돼 있었다. 사두가이들은 이 율법을 근거로 언쟁을 벌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에 대해 명쾌하게 밝히신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 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루카 20,34-36.38).

 사두가이들은 바리사이들이 받아들인 구전 전승을 인정하지 않고 모세오경만을 성경으로 인정했다. 사두가이들은 모세오경을 통해 하느님 계시가 완전히 이뤄졌기에 새로운 계시는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인간의 자유 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바리사이파는 하느님에 의해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는 예정론과 인간의 자유 의지를 동시에 믿었다.

 사두가이들과 바리사이들은 여러 면에서 정반대 입장을 취했지만 예수에 대해 반대하는 일에서는 서로 합세하기도 했다. 율법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해석한 사두가이들은 율법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 사회에서 자기들이 누리는 부와 지위를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의 표시로 여기고 현 체제 유지를 옹호했다. 그래서 사두가이들은 백성을 더욱더 율법의 노예로 만들고, 율법을 통해 기득권을 누리던 자기들 입장을 정당화했기에 예수님과는 정반대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실 수석비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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