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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68. 성경에서 광야의 의미는

시험과 시련의 장소이자 정화ㆍ기도의 장소… 하느님 만나고 현존과 은총 체험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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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에서 유혹 받으시는 예수(두치오 디 부오닌세냐 작, 1311년).
 
 
   성경에서 광야는 사막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됐다. `광야` 하면 제일 먼저 황량하고 척박한 땅, 음식과 물이 귀하고 자연환경도 열악한 불모의 사막을 생각하기 쉽다.

 광야는 일반적으로 죽음과 쇠퇴, 파멸의 땅을 의미한다. 광야에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기아와 갈증이 존재한다. 또 무서운 모래 바람, 위험한 뱀과 전갈 등이 인간의 생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광야는 의미가 깊다. 그들은 종살이하던 이집트에서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광야에서 40년을 지냈다(민수 14,33). 이 광야 체험에 대한 기억은 이스라엘 역사 전체에 걸쳐 생생하게 살아 있다. 적의 공격, 부족한 물과 음식, 빗발치는 백성의 불평을 무릅쓰고 민족 지도자 모세는 백성을 이끌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 생활을 통해 강한 공동체 의식을 지닐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시험과 시련의 장소이기도 했다(탈출 15,22-26). 동시에 하느님과의 친교 장소로서 그분의 보호와 은총을 체험하는 장소이기도 했다(탈출 16,32).

 성경은 하느님께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고, 또 백성이 궁핍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간청하는 소리를 듣고 은혜를 베풀었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 은혜란 무엇보다 일용할 양식을 베풀어주는, 가장 기본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의 제공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기적들을 통해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는 표징들을 보게 된다.

 이처럼 구약에서 광야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셨던 장소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광야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해 주시는 곳으로 보호와 영적 쇄신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창세 16,7-13). 구약성경은 광야의 이미지를 사용해 하느님의 심판과 구원을 표현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는 공적 직무를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로 40일을 보내셨다(루카 4,1-13). 공적 직무를 수행하는 예수님께 광야는 기도의 장소로 아버지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셨던 곳이었다(루카 4,42). 신약성경에서 광야는 고행이나 수련, 정화, 기도의 장소로 묘사되고 있다. 세례자 요한은 유다 광야에서 극기 생활을 하면서 회개와 세례를 촉구했다.

 이처럼 광야는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이다(신명 32,10).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 사는 동안 수많은 고난을 겪고 불평을 반복하면서 마침내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깨달을 수 있었다. 광야는 인간이 자신의 힘만으로는 살 수 없음을 뼈저리게 가르쳐준 장소다.


 
▲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실 수석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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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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