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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80. 성경에서 층계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하늘과 땅 연결… 하늘에 닿으려 바벨탑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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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인들에게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것은 층계였다. 고대에는 신들이 하늘로 승천할 때 층계를 통해 오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약에 보면 사람들은 하늘에 도달하기 위해 바벨탑을 쌓았다.
그림은 브뤼겔, `바벨탑`, 1563,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동경해왔다. 인간은 결국에는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기대가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는 것은 아닐까. 고대인들에게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것은 층계였다. 고대에는 신들이 하늘로 승천할 때 층계를 통해 오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전에는 층계가 있었다. 층계는 인간이 욕망에서 해방돼 하늘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야 하는 인생의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구약에 보면 사람들은 하늘에 도달하기 위해 바벨탑을 쌓았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 단단히 구워내자.` 그리하여 그들은 돌 대신 벽돌을 쓰고, 진흙 대신 역청을 쓰게 되었다. 그들은 또 말하였다.`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창세 11,3-4). 옛날부터 사람들은 하늘에 도달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하늘에 오르기 위해 높은 탑을 지어놓고는 수백 개의 층계를 만들기도 했다.

 구약의 야곱은 아버지 집에서 나와서 먼 외삼촌 집으로 향하던 날 밤에 꿈속에서 층계를 보았다. "야곱은 브에르 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창세 28,10-12).

 야곱이 꿈에서 본 층계는 하느님과 연결되어 나타난다. 층계 위로는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천상과 지상을 부지런히 왕래하고 있었고 층계는 지상에서 하늘에까지 통하는 길을 의미한다. 하늘에 닿는 층계로 하느님께 나아갈 길을 발견한 것이다.

 또한, 구약에서는 `하늘의 문`과 `하느님의 집`이라는 의미의 `베텔`이 등장한다. "두려움에 싸여 말하였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에 베었던 돌을 가져다 기념 기둥으로 세우고 그 꼭대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고는 그곳의 이름을 베텔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루즈였다"(창세 28,17-19).

 솔로몬 왕좌에 있던 층계도 같은 의미가 있다. "그 왕좌에는 층계가 여섯 개 있었고, 왕좌 등받이 윗부분은 둥글었다. 왕좌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고 그 팔걸이 옆에는 사자가 두 마리 세워져 있었다"(1열왕 10,19).

 하늘은 인간의 머리 위에서 아득하게, 구름과 빛과 헤아릴 수 없는 심원 속에 있다. 영혼의 고양, 정신의 상승, 승천은 인간이 가장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소원 중 하나이다.

 유다인들은 악을 저질렀다고 해도 속죄를 통해 원래의 깨끗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유다인들은 또 인생을 일종의 `계단`같은 것으로 봤다. 인간은 그 사다리를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많은 교부는 성경에 근거, 야곱의 층계를 인간이 하늘로 오를 수 있게 해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관련시키고 있다.


 
▲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실 수석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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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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