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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 궁금증] 89. 성경에서 우상숭배를 왜 매매춘에 비유했을까?

우상숭배는 배우자 배신하고 간음하는 것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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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콥 빌렘스 데 베트 1세, `우상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솔로몬`, 1640년께, 유화, 릴미술관, 프랑스.
 
   성경에서 하느님은 특별히 이스라엘을 선택하셔서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종살이로부터 구원하시고 광야 생활 동안 줄곧 함께 하셨으며 가나안 땅을 향해 인도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원주민들의 문화에 종교적 측면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 가운데 농경사회의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종교 의식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반면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 엄격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나안 사람들의 퇴폐적 종교 의식에 강력한 혐오감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가나안 종교의 형태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도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율법에서는 이 퇴폐적인 의식을 금지한다.

 "이스라엘의 딸은 신전 창녀가 되어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의 아들은 신전 남창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창녀의 해웃값이나 남창의 몸값을, 주 너희 하느님의 집에 어떤 서원 제물로도 가져와서는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둘 다 역겨워하신다"(신명 23,18-19).

 특히 사람들이 다른 잡신들을 섬기느라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하느님을 예배하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말씀이 뒤따른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너희는 너희 주위에 있는 민족들의 신들 가운데 그 어떤 신도 따라가서는 안 된다"(신명 6,13-14).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사랑을 배신해서는 안 되며 하느님을 적당히 사랑해서도 안 된다. 온 마음과 온 뜻과 온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사실은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완전히 버리고 잊은 것이 아니었다.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이교도의 신을 숭배하는 꼴이 돼버려 종교적 혼합주의가 됐다.

 실제로 가나안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큰 신앙적인 문제는 종교 혼합주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때에 따라서 하느님도 믿고 바알 신도 믿는 태도가 문제였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신앙의 순수성을 훼손시키는 이러한 우상숭배적 의식을 강력하게 단죄하고 나선다.

 "나는 바알들의 축제일 때문에 그 여자를 벌하리라. 그 여자는 바알들에게 분향하고 귀걸이와 목걸이로 단장한 채 애인들을 쫓아갔다. 그러면서 나를 잊어버렸다. 주님의 말씀이다"(호세 2,15 등). 이처럼 성경에서는 하느님을 배신하는 행위를 곧잘 창녀의 매매춘에 비유해서 사용했다. 곧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 등을 돌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행위, 배우자를 배신하고 간음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시팀에 머물러 있을 때, 백성이 모압의 여자들과 불륜을 저지르기 시작하였다. 이 여자들이 저희 신들에게 드리는 제사에 백성을 부르자, 백성은 거기에서 함께 먹으며 그들의 신들에게 경배하였다"(민수 25,1-2).


 
▲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실 수석비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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