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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생명이야기] 19. 생명을 내어줌으로 생명을 얻게 하는 사랑

성경화 체칠리아(가톨릭교리신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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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서 저자인 벤 시라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당신 자신처럼 그들에게 힘을 입히시고 당신 모습으로 그들을 만드셨다”(17,3)고 언급하면서 또한 인간에게 “지식과 이해력으로 그들을 충만하게 하시고 그들에게 선과 악을 보여 주셨다”(집회 17,7)고 말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지혜를 추구하고 그를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향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는, 고의적 낙태, 배아 실험, 안락사 등이 사람들 양심의 감지 능력이 흐려지면서 법을 통해 합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권장되거나 허용되고 있다고 생명의 복음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아마도 이런 모습을 “좋은 것을 나쁘다 하고 나쁜 것을 좋다 하는 자들! 어둠을 빛으로 만들고 빛을 어둠으로 만드는 자들!”(이사 5,20)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이런 이들을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들 자신을 슬기롭다고 여기는 자들!”이라고 칭합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지혜로운 자들과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들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진정한 지혜를 찾아 얻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사도 베드로는 신앙고백을 하면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가지셨기에 따로 누구를 따라갈(요한 6,68)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스스로 “생명의 빵”(요한 6,48)이며 당신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요한 6,47)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생명의 복음」에서도 예수님 사명의 참된 목표는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37항)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육체를 취하여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 우리 인간들에게 주시고자 한 것은 하느님의 생명입니다.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요한 6,33) 분이십니다. 창조 첫 순간에 하느님께서 첫 인간 아담에게서 세우신 생명 계획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을 이루게 됩니다. 이를 바오로는 “첫 인간 아담이 생명체가 되었지만,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이 되셨다”(1코린 15,45)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8,12)라고 말씀하시면서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 생명은 “그분 안에 있었으며” “사람들의 빛이었고”(요한 1,4)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이며, 그분의 충만한 사랑을 나누어 받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분과 일치하려고 하는 모든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받습니다.(요한 3,15; 6,40) 그러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이 행하셨던 것과 같이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온전히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면서까지 인간을 사랑하셨고, 그를 통해 하느님의 모양을 회복하고 하느님의 생명을 영원히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몸을 빵으로 축성하여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이웃에게 먹으라고 빵이 되어 주심으로 다른 이의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는 방법을 예수님께서는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19장에서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젊은이에게 계명 실천을 명하신 후, 가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19,21)고 하셨지만 이어지는 구절에서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19,29)이라고 덧붙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께 드리는 대사제의 기도에서 영원한 생명에 대해 다시 한 번 밝히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2-3) 예수님을 알고 따르는 것이 영원한 생명,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예수님을 따르려는 우리는 매 순간 성체를 영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생명의 빵이 되어주기 위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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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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