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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생명이야기] 20. 생명의 아버지- 성 요셉

성 요셉, 구원자 아기 예수의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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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마태 2,13).

인간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생명을 무상의 선물로 나누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 생명은 위대하며 그 가치는 측량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이 신성한 생명을 책임있게 보존해야 하며 우리 자신을 사랑으로 그리고 선물로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에게 다시 내어줌으로써 완성시켜 나가야 합니다(「생명의 복음」 2항).

회칙 「생명의 복음」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생명의 연대성을 거부하는 현대의 세태를 ‘죽음의 문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하였습니다. 이 죽음의 문화는 “더 큰 사랑과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을 쓸모없다고 여기거나 참을 수 없는 짐으로 생각하고, 더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들의 복지나 생활양식을 위협하는 사람들로 여기고 이들을 거부하거나 제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는 경향”(13항)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죽음의 문화를 넘어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야 할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창세기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하느님이 묻습니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이 질문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질문으로 모든 사람이 자기 형제·자매를 지키는 사람들이며 타인에게 대한 책임이 있음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서로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봉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위대한 선물”(「생명의 복음」 19항)입니다.

이처럼 생명에 봉사하는 모습을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양부인 요셉을 통해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에는 마리아가 잉태한 사실을 약혼자 요셉이 알게 되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기 위해 남모르게 파혼할 생각을 합니다. 그때 요셉의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라고 계시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천사가 말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습니다(마태 1,18-25).

같이 살기도 전에 마리아가 잉태했다는 소식은 요셉에게 참으로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요셉은 쉽지 않은 결단, 곧 생명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합니다. 요셉의 결단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구세주 예수님을 직접 뵈올 수 있게 되었고 인간을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까지도 내어 놓으신 하느님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목격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가정에서 요셉과 같은 상황에서 요셉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요셉과 다른 선택을 한다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오신 예수님을 만나 뵙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예수의 아버지 요셉은 또한 두 살 이하의 어린 남자아이들을 찾아 모두 죽음에 이르게 했던 헤로데의 잔인한 계획에서도 천사의 인도에 따라 아기와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아기 예수를 보호합니다(마태 2,13-15).

요셉은 이렇게 아버지로서 아기 예수의 생명과 그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셉의 부성애는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공격에서도 아들 예수와 그 어머니 마리아를 지켜냅니다. 아버지 요셉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가난하고 약한 생명으로 세상에 오신 구세주 예수님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느님 앞에서도 의로운 사람이었고 관상적 시각으로 하느님의 뜻을 새기며 실천했던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생명의 아버지라 불릴 수 있을 만큼 모든 아버지들의 모범이 되었습니다(「생명의 복음」 104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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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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