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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생명이야기] 〈25·끝〉 연재를 마치며

「생명의 복음」은 가톨릭 생명윤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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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6개월간 ‘성경 속 생명 이야기’를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연재를 통해서 풀어 설명하고자 한 회칙 「생명의 복음」은 우리 시대 모든 이들에게 참된 사랑, 평화 그리고 희망을 안겨주는 살아있는 메시지입니다. 이 희망의 메시지를 정리하며 연재를 마칩니다.



「생명의 복음」은 ‘주교들에게, 사제들과 부제들에게, 남녀 수도자들과 신자들에게, 선의의 모든 이에게’ 보내는 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으로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관하여’라는 부제로 1995년 발표됐습니다. 회칙의 목적은 “인간 생명에 대한 전례없는 다양하고 새로운 위협들과 죽음의 문화가 확산되는 현실에 직면하여 모든 인간의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복음, 유한한 시간 속에서 그 생명이 갖는 위대함과 고귀함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복음」은 강력한 교도권으로 제시되는 일종의 가톨릭교회 생명윤리 교과서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생명윤리를 체계적이고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현대사회를 향한 교회의 긴박한 호소를 담고 있습니다. 「생명의 복음」은 서론과 본론의 4개의 장 그리고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장은 현대 사회에 전례 없이 자행되고 있는 생명에 대한 위협을 죽음의 문화로 규정지으며 그 원인과 죄의 뿌리를 알아봅니다. 죽음의 문화는 현대사회에 실재하는 구조적 죄의 문화로서 진리나 객관적인 선과는 거리가 먼, 개인주의적 권리만을 주장하는 왜곡된 자유 개념에 그 원인이 있다고 밝힙니다. 또한 현대 사회 안에서 죽음의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퍼져있는지, 또 우리 스스로가 부지불식간에 얼마나 죽음의 문화에 가담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회칙은 이 죽음의 문화를 넘어서는 생명의 문화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생명의 문화를 만들고 「생명의 복음」을 선포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합니다.

제2장은 선물로 주어진 생명을 주제로 하는 생명에 대한 그리스도교 메시지입니다. 「생명의 복음」이 이야기하는 핵심은 ‘위대한 인간 생명의 참된 가치’입니다. 인간 생명은 그 자체 안에 창조주께서 심어 주신 영원한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과 애정의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인간 생명의 위대한 가치를 이렇게 함축적으로 설명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간 생명을 취하시고 그것을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삼으셨으니 그 인간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입니까!” “인간은 비록 흙으로 빚어졌지만 이 세상에 하느님을 증언하는 존재이고 그분께서 존재하신다는 표징이며 그분 영광의 흔적입니다”(「생명의 복음」 34~38항 참조).

제3장은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하느님의 신성한 법에 관해서 말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맺으신 계약의 핵심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의 절대적이고 항구한 가치를 재천명합니다. 이 계명이 제재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중과 봉사, 사랑의 길을 따르도록 초대하는 선물임을 제시합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금지 명령은 함축적으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태도, 곧 인간을 위한 투신을 권고합니다.

마지막 4장은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 건설을 위한 전망을 매우 긍정적이고도 건설적인 관점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백성들이 기도와 전례 그리고 각기 다른 문화 속에서 생명을 경축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삶 속에서 생명을 경축하는 방법으로 사랑에 찬 생명을 위한 봉사와 생명 운동, 예를 들어 호스피스 돌봄이라든가 낙태 후 치유사목, 태어나는 모든 인간생명을 위한 새 생명프로그램과 생명기념주간 설립 등과 같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회칙은 새로운 생명의 문화를 위해서는 하느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함께 하셔야만 한다는 점과 자발적 활동과 매일의 기도를 통해서 창조주이시며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탁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이 위대한 과업에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해줄 위대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생명의 복음」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확신의 표지이신 성모님께 봉헌하는 기도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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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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