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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 상징] 26. 마음(심장) : 중세엔 사랑과 고통의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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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시대에 심장이나 마음은 그리스도 사랑의 상징물이 됐다.
사진은 예수성심 유리화.
 


심장은 주기적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면서 혈액을 온몸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휴식상태에서 보통 1분에 60~70회, 하루 평균 약 10만 번 수축한다. 심장 박동이 그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또한 심장은 인간의 외적 측면과는 다른 내면 전체를 나타낸다. 고대에는 심장의 기능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이집트인들은 심장이 모든 정신 작용과 활동의 중심이라고 여겼다. 그곳은 오성, 의지, 감정이 있는 곳이며. 더 나아가 생명 그 자체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이집트에서 죽은 자를 미라로 만들 때에도 내장은 모두 제거했지만 심장만은 원래 위치에 그대로 남겨뒀다.
 오늘날 우리는 생각과 기억을 뇌와 연관시키지만, 성경에서는 마음과 심장의 기능을 같은 것으로 본다. 성경에서 심장은 마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데 인간의 지성, 기억, 감정, 욕구, 의지 등을 단어로 사용했다.
 인간의 참된 본질은 그 외면의 아름다움이나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존재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진실을 외적 행동으로 보지 않으시고 마음을 보신다고 했다. "거기에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찾게 될 것이다.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을 찾으면 만나 뵐 것이다"(신명 4,29).
 그래서 다윗이 주님을 찬미할 때 하느님은 사람의 마음을 살피신다고 기도한다. "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께서 사람의 마음을 살피시고 정직함을 좋아하시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정직한 마음으로 이 모든 예물을 바쳤습니다"(1역대 29,17).
 성경 저자들은 하느님을 향한 침묵의 기도나 묵상과 같이 내적 대화에 관해 기록할 때 `마음으로`라는 숙어를 사용했다. 하느님도 근심을 하시고(창세 6,6)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시기도 했다고 서술한다(1사무 13,14). 이처럼 심장(마음)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로 나타난다.
 또한 마음(심장)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삶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적 변모를 이룬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느님은 인간의 굳은 마음을 없애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실 수 있는 분이다. 성경에서 마음은 인간의 감정이 흘러나오는 근원이다(탈출 4,14). 또한 성경에서 두려움은 낙심으로 표현했고 용기도 역시 마음에서 비롯되는 감정임을 보여준다. 절망이나 슬픔, 신뢰나 분노 등도 모두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들로 나타난다.
 또한 인간의 마음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마음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만 아니라 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점은 예수님 가르침에서도 잘 나타난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21-23).
 이처럼 신약에서도 심장, 혹은 마음은 영혼과 정신의 중심으로 나타낸다. 또한 사도 바오로도 신앙은 사고나 감정과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마음의 문제라고 가르쳤다(로마 10,10).
 중세 그리스도교에서는 심장이나 마음은 점차 그리스도 사랑의 상징이 됐다. 중세 미술에서 예수 성심의 표현은 아주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중세 말기에는 상처받은 심장이라는 이미지로 사랑과 고통의 구세주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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