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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상징] 113. 날씨 : 힘과 아름다움, 기적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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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시대 사람들은 하느님이 날씨를 주관하신다고 생각했다.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노아의 홍수` (1512년).
 


   얼마 전 일본 동북부에 규모 9.0에 이르는 대지진이 났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됐다. 방사능 유출은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편서풍 영향권에 있어 안전하다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잇따라 검출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사능 물질의 이동 경로에 영향을 주는 바람과 방사능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는 비 등 날씨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성경에서 날씨는 힘과 아름다움, 기적을 드러내는 데 나타난다. 또한 일반적 날씨보다는 그 현상들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비, 안개, 우박, 눈, 폭풍우, 구름, 번개, 바람 등은 하나하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또 인간 행동을 날씨와 비유하며 재밌게 설명해 독자들 이해를 돕기도 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의 끊임없는 낙숫물은 투덜거리는 아내와 비슷하다"(잠언 27,15).

 하느님과 관련지어 언급되는 날씨 현상은 세상을 초월하는 아주 강력한 능력을 나타낸다. "일곱 번째가 되었을 때에 시종은 `바다에서 사람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올라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엘리야가 시종에게 일렀다. `아합에게 올라가서, 비가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병거를 갖추어 내려가십시오. 하고 전하여라.` 그러는 동안 잠깐 사이에 하늘이 구름과 바람으로 캄캄해지더니,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아합은 병거를 타고 이즈르엘로 갔다"(1열왕 18,44-45).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만이 날씨를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느님은 날씨를 주관하는 분으로 묘사된다. 하느님은 특히 천둥과 번개로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는 힘으로 등장하신다. "그분께서 소리를 내시자 하늘의 물이 요동친다. 그분께서는 땅 끝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게 하신다. 비가 내리도록 번개를 만드시고 당신의 곳간에서 바람을 꺼내신다"(예레 10,13).

 이처럼 날씨는 하느님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자주 사용됐다. 이는 신약성경 시대 폭풍우가 몰아치는 갈릴래아 호숫가 배에서 있었던 예수님과 제자들 이야기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마르 4,39).

 날씨 현상을 하느님 심판의 상징으로 전해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많은 비는 파괴적 큰 힘을 갖고 있어 대홍수를 불러일으켰다(창세 7,11-12). 또 날씨는 바빌로니아 유배 이후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상징으로도 사용됐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이사 55,10).

 이스라엘 사람들은 날씨는 하느님이 주관하신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날씨를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나 벌, 심판으로 이해했다. 날씨는 그 변화만큼이나 여러 가지 상징을 가진 셈이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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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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