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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2) 왜 성서(Bible)라고 부르게 됐을까요?

하느님 말씀 담긴 "거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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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성경을 우리말로 옮겨 보급해왔다.
사진은 한국교회 초창기 성경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오늘날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무엇일까?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책 기록을 보면 성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키백과사전은 성서 판매량을 25억~60억 권으로 추정하는데,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인구가 70억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성서 판매량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이처럼 성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이제부터 내가 부르는 대로 받아 쓰거라"하셔서 인간이 속기처럼 기록한 것이 아니다. 성서는 하느님 말씀이 인간 언어로 기록된 책이다. 또 성서는 신앙인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와 문명에도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
 오늘날 우리는 성서를 아주 당연하게 성서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읽는 성서는 언제부터 거룩한 책인 `성서`라고 불리게 됐을까? 여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성서(Bible)라는 용어는 책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비블리아`에서 왔다. 성서도 처음에는 단순히 `책`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쇄기술과 종이가 없던 고대에 글은 대부분 파피루스에 사람이 직접 손으로 기록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성서도 처음에는 대부분 파피루스나 짐승 가죽을 부드럽게 해서 만든 양피지에 기록했다.
 파피루스는 이집트 나일강 하류 삼각주지역에서 자라는 갈대 이름으로, 갈대로 만든 종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집트에서 생산된 파피루스는 그발(Gebal)이라는 지역을 통해 여러 나라로 수출됐다. 그발은 가나안 북방에 위치한 페니키아의 항구도시인데, 나중에 `비블로스(Biblos)`로 바뀌었다.
 이집트 일대에서 생산된 파피루스 종이가 페니키아의 항구 비블로스를 통해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 퍼져 나갔다. 비블로스에서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이 파피루스 종이다. 이 종이로 만든 대표적인 책이 바로 성서였다. 영어로 성서를 뜻하는 바이블(Bible)은 비블로스에서 수출한 파피루스 종이로 만든 대표적인 책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연유로 비블로스란 말에서 성서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추측하는 설이 있다.
 맨 처음 성서는 `거룩한`이라는 수식어 없이 그저 `책`이라고 불렸다. 성서를 책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후대에 들어오면서 하느님 말씀이 담겨 있으니 보통 책이 아닌 `거룩한 책`이라 해서 성서라고 불렀다.
 요즘은 성서(聖書)보다 성경(聖經)이라고 부른다. 성경은 거룩한 경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하느님 말씀을 기록한 책임을 나타내는데 더 적합하다는 뜻에서다. 동양문화권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가 중요하다. 그리스도교 경전이므로 `경(經)`자를 붙여 `성경`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공식적으로 성경이라고 칭하고 있다.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읽고 그 내용을 생활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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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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