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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제 미래는 하느님께서 미리 결정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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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 미래는 하느님께서 미리 결정하신 건가요

하느님께서는 저의 미래를 모두 결정해 놓으셨나요? 성당에서 그런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그렇다면 제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제가 아무리 열심히 기도를 해도 소용없는 것인가요?

하지만,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만 기도하는 모양이 될까봐 두렵고, 청원기도를 드리면 하느님의 뜻을 믿지 못하고 또 거스르는 것이 될까 두렵습니다.

제 소망이 이뤄지지 않을까 두렵고, 또 제 소망을 온전히 하느님 뜻에 맡겨드리지 못하는 제 모습에 힘이 듭니다.

[A]하느님 예정 사상은 ‘구원’ 의미 - 주어진 바 인정하고 최선 다해야

하느님의 예정 사상은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 하느님께 있으며, 하느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신앙을 반영해 줍니다. 그러한 신앙의 눈으로 본다면, 현재의 삶마저 하느님이 미리 정해 놓은, 하느님의 선택 위에서 이루어진 일로만 볼 수 있지요.

이 문제에 대해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하느님의 예정 사상을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모든 의지적 결정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선행하고, 인간은 그 은총 안에서만 자유롭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인간 구원의 선행 조건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자유 의지와 책임은 간과되어도 될까요?

아닙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우리들은 자유 의지와 책임을 통해서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와 행하는 모든 선행은 나의 구원을 위해 예정되어 있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가장 올바른 모습입니다.

‘오레 부르’라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어느 날 파리에서 가진 연주회 때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이날 연주회는 그에겐 너무도 중요하고 기다렸던 연주회였습니다. 그런데 연주회 중 그가 켜고 있던 바이올린 현 하나가 덜컥 끊어져 버렸습니다.

연주회를 망칠 위기였지만, 그는 포기하거나 불안한 기색 없이 나머지 세 개의 현으로 최선을 다해 연주를 마쳤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부르의 모습에 관객들은 말할 수 없이 큰 감동을 받았지요.

우리의 삶도 이러한 것이 아닐까요?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그 부족함 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자신의 결점이나 부족함을 내세워서 쉽게 포기하고 절망합니다. 그러면서 ‘이것도 하느님의 뜻’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차피 주어진 인생이라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결함이 있으면 결함이 있는 대로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입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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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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