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 어쩌나] 317.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하려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제가 사목하는 동네는 말 그대로 달동네입니다. 그런데 개중에 가정이 불안정한 집들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정신적 문제를 가진 집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상담을 청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엄마들이 아이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무언가 잘못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꼬집어서 말씀 드리기에는 제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언을 구합니다.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하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요?

답: 저 역시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것밖에는 모르는지라 신부님의 물음에 대하여 제가 연수 때 청소년 전문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요약해서 전해드릴까 합니다.

1.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칭찬은 하지 마라. 아이들이 들으면서 빈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칭찬하려면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2. 지시적 대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식의 대화는 금물 - 아이들에게 구체적 지시를 하면 아이들은 무력감과 부모에 대한 의존성이 커져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즉 심리적으로 퇴행하고 무책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 이런 지시적 부모 밑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3 아이와 대화하면서 울지 마라. 간혹 엄마들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눈물짓거나 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금물이다. 부모가 울면 아이들은 나약한 부모에게 자기 문제를 더 상의하지 못한다. 심지어 엄마 속을 썩이면 안 되겠다고 결심한 아이들이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하고 기댈 곳을 찾지 못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4 “왜 그랬어?” 하는 식의 심문조 추궁조의 말을 하지 마라. 아이들은 추궁을 당하면 마음의 문을 닫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짓말이라며 추궁할수록 아이는 부모와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마음의 벽을 쌓고 타인처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성급하거나 편집증적 경향을 가진 부모들이 이런 실수를 자주 하는데 자중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대화할 때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니?” 하면서 아이가 자신에 대하여 변명하고 설명할 여지를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5. 아이들과 대화할 때 긴장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 마주 앉아서 똑바로 바라보고 말을 한다든가 아이가 말하는데 팔짱을 끼는 행위는 아이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부모에 대한 실망감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유발케 할 위험이 크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비스듬한 위치에서 말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귀를 기울이고 아이에게 몸을 기울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도록 함께 차를 마시는 것도 유익하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어른으로 받아들여 주면 책임감을 가지고 솔직한 자세를 보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요즘 아이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어” 하면서 한탄합니다만 그런 말을 하는 그 부모님도 당신들의 부모 속을 썩인 과거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님의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은 근래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미 아주 오래전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영향을 주는 중요 인물은 물론 부모님 선생님들이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친구들이 아주 중요합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면 건강한 아이가 되고 문제아들을 만난 아이들은 덩달아 문제아가 됩니다. 따라서 신부님께서는 성당에서 아이들이 어떤 교우관계를 갖는지에 대하여 면밀하게 관찰하시고 부모님과 공유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것이 향후 25년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본당의 보좌신부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제로서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형과 오빠 역할도 잘하시기를….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5-11-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시편 25장 11절
주님, 저의 죄가 크니 당신 이름 생각하시어 용서하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