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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24. 파리 테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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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많은 분이 IS가 왜 파리 테러를 일으켰는지 혹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들 하십니다. 심지어 앞으로는 비행기도 못 타겠다고 불안해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IS가 지금 저지르는 일들은 어떤 목적으로 하는지 그들이 가진 전략이 무엇인지요.

답: 잘 아시는 것처럼 IS는 이슬람 광신도들입니다.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주민들을 종교적 노예로 삼는 일종의 종교 폭력집단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일반적인 무슬림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제가 경험한 무슬림들은 기도를 자주 하고 선한 일을 하고 특히 자선행위를 잘하는 종교인들입니다. 또한 이들은 다른 종교에 관대합니다. 터키와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에는 그리스도교 유적지가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공경하는 성인들 특히 성모님에 대한 존경심은 지극할 정도입니다. 자기 종교 사람들은 아니지만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면 종교를 떠나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무슬림들입니다. (특히 중동 국가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IS는 이런 무슬림들과는 전혀 다른 광신도들이기에 동일시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들은 세계를 자신들의 영역과 서구 영역으로 이분화하려는 의도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서구 각국 사람들이 무슬림에 대하여 피로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적개심을 갖게 해서 무슬림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습니다. 지금 서구 사회는 시리아를 비롯한 내전이 발생한 지역의 난민들로 인하여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공포를 피하려고 서구로 피난 온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숫자가 적지 않자 서구 사회 안에서도 거부감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심지어 관대하다고 평판이 좋은 독일에서 히틀러 대역배우가 깜짝쇼를 하였는데 사람들이 히틀러처럼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더랍니다. 극우파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난민들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파리 테러가 일어나자 아무 관련도 없는 무슬림들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현대판 히틀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같은 무슬림 혐오주의자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지지를 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IS가 문제가 아니라 무슬림 자체를 혐오 종교 집단으로 여기는 병적인 사회 현상이 유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조성하였던 히틀러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인데 바로 이것이 IS가 바라는 구도인 것입니다.

무슬림과 반무슬림 구도 양쪽 모두 괴물들에 의해서 지배되는 세계- IS라는 괴물과 히틀러의 아바타 같은 괴물들이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무기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구도- 그래서 일부 영성가들은 적 그리스도가 이들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랑으로 세계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주님의 뜻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를 하는 이들이 바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의 후예들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예측이 조금씩 현실화되어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이런 반인륜적인 현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무슬림에 대하여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면서 내 마음 안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려는 내 안의 괴물을 통제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누구나 괴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분노와 적개심을 먹고 자라기에 기도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IS나 현대판 히틀러들이 던지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평화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덧붙여서 우리나라에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습니다. 서구 사회를 피로감에 젖게 만들려는 IS의 전략에 적당치 않은 나라이기에 그렇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IS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문제이지요.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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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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