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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29. 왜 죄인처럼 살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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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자매들이 있는데 이분들을 볼 때마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들은 죄인이라며 늘 우울한 얼굴로 지내는 것입니다. 칭찬을 해드려도 자기들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분들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답: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는 “인간의 역사는 인간의 본성이 과소평가 되어온 과정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동물 취급하거나 단세포 생물이나 기계처럼 생각하는 등 인간 본성의 고귀한 가능성은 늘 과소평가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종교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더라” 하시고 심지어 수많은 생명을 돌보라고 큰 권한을 내리신 인간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인 중에 늘 주눅이 든 죄인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적잖이 많습니다.

매슬로우는 사람은 본성으로 돌아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의지로 잠재력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신앙인인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매슬로우는 인간은 한계를 모르는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해되는 초월적 순간 같은 절정 경험을 통해서 내면 세계와 외면 세계가 통합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 초월 심리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는 늘 사람은 추한 모습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고 인간은 그럴 가능성이 높은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당신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고 하신 하느님의 뜻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그럼 왜 피어나질 못하고 시든 꽃처럼 추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가? 부정적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같은 사건을 경험해도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은 좋게 어떤 사람은 안 좋게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은 부정적 고정관념끼리 부딪치면서 생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부정적 고정관념은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사람은 실제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자기를 보는 관점에 따라서 행동에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조건 때문에 우리가 좀더 밝은 세상을 보고 자신 안의 자원들을 찾아내고 싶다면 자신과 타인을 부정적으로 채색하는 고정관념을 제대로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서점가에 신념의 법칙을 통하여 자기 변화를 이루게 하려는 책들이 즐비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사람이 잘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독서량이 부족해서? 아닙니다. 부정적 무의식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아서입니다. 부정적 무의식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이성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이루려고 하는 것은 마치 집을 새로 지으려고 하면서 썩은 골조는 그대로 두고 벽에 색칠만 다시 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변화를 원한다면 머릿속에서 논리게임을 하는 의식적 수준이 아닌 의식보다 무의식이 자기 행동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무의식 안의 부정적인 것을 해소 정화하는 큰 작업을 벌여야 합니다.

인간은 두 가지 사고방식을 가지고 삽니다. 최적의 답을 찾는 수렴적 사고 이것은 안정 추구형 사고입니다. 다양한 해결책을 찾는 확산적 사고 이것은 변화 추구형입니다. 이 중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확산적 사고방식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 심리학자 길포드는 확산적 사고란 고정관념을 넘어가서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질문의 틀에 갇히지 않는 생각의 방식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평소의 훈련으로 습관이 생긴다는 것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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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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