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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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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연세가 드신 분인데 매일 새벽 미사를 다니십니다. 그런데 매번 눈물이 나서 주체하기가 어렵다고 하시네요. 왜 그러신지 모르겠습니다. 우울증은 아닌지요?



답 : 우울증이 아닌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대체로 무엇인가 하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으려는 것이 특징인데, 그분은 매일 새벽 미사에 나가신다니 일단 마음이 건강한 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눈물이 나는 것도 역시 마음이 건강한 징후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린 적 없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자랑이 아닙니다. 내가 눈물 흘린 적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대개 다른 사람의 눈에 눈물 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기도 안에서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기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슬플 때뿐만이 아닙니다. 기쁘고 감격스러울 때 혹은 예측하지 못한 큰 경험을 했을 때에도 눈물이 납니다. 오히려 살아오면서 눈물 날 만한 일을 겪은 적이 없는 이들이 인생을 무미건조하게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자들이 회개의 눈물을 흘릴 때는 자신의 죄 많은 인생을 돌아보고 부끄러움과 나를 기다려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동시에 올라와서입니다. 그럴 땐 통곡을 하곤 합니다. 이런 눈물은 사람이 흘리는 눈물 중에 가장 거룩한 눈물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미사 때가 아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좀 다른 경우이니 전문가를 만나야 할 것입니다.

문 : 저는 선택하기 전에 하느님께 물어보는 기도하고 선택을 하는데, 이게 맞는 것이며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답 : 우리가 무슨 일을 하기 전에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은 매우 좋은 습관입니다. 친한 친구와는 인생 대소사를 소상하게 의논하면서 서로의 정이 깊어가지요.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모든 일을 당신과 의논하면서 믿음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아기처럼 하느님께 모든 것을 다 의탁했다고 합니다. 흔히 받는 질문 중에 어떻게 해야 믿음이 깊어지느냐 하는 것이 있는데, 답은 바로 무슨 일이건 어떤 때이건 하느님을 찾고 그분께 의탁하고 의논하며 하느님의 뜻을 구하면서 믿음이 깊어집니다.

그런데 자매님이 하느님께 의존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신앙과는 다른 심리적 문제에서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병약하시거나 혹은 바깥 일로 바쁘셔서 동생들을 돌볼 여지가 없는 가정의 경우, 오빠나 언니가 부모님께 힘든 이야기를 못 하고 동생들을 챙기면서 성장하면 일종의 콤플렉스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일명 ‘장녀 콤플렉스’라고 하는데 이들은 어른들에게 무엇인가 청하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경향이 강해서 신앙을 가진 후에도 콤플렉스가 여전히 작동해 하느님이나 본당 신부에게 아무런 청을 못하고 자기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몸부림을 하곤 합니다.

자매님에게 드리는 처방은 하느님 앞에서 응석을 부리는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분에게 우리가 가진 한이나 맺힌 마음을 풀지 못하면 누구에게 풀고 털어낼 수 있겠습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주님 앞에서 혹은 성모님 앞에서 마음에 묻은 이야기들을 다 해보세요. 처음엔 약간 불편할지 모르나 할수록 마음이 후련해지고 시원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사람 마음 안에 형성된 콤플렉스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기도생활로 자기 콤플렉스를 더 키울 때도 있습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신앙인이 되어 더욱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아주 훌륭한 신앙인으로 보일지 모르나, 심리적으로는 과부하가 걸려 자칫 병으로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 영적인 상태, 심리적 상태에 대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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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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