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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84. 명상과 기도의 차이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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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명상하는 사람들이 “천주교는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우주에서 가장 최고의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우주의 기를 받으면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는 힘도 생긴다”면서 명상을 권합니다. 그래서 솔깃한 기분이 드는데 명상과 우리 교회의 묵상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습니다.



답 : 명상은 인간의 존재성을 깨닫는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인간은 우주의 생명체 가운데 하나이고, 우주는 그 생명력이 연결고리를 갖기에 명상을 통해 우주와 통교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피정 중에 자연과의 대화, 호흡기도 등을 권장하면서 우리가 가진 생각의 협소함을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상과 묵상의 근본적인 차이는 주님과 나와의 관계성입니다. 명상은 나와 우주와의 관계를, 묵상은 철저하게 주님과 나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상과 기도는 다르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분의 ‘그리스도교는 사람을 죄인 취급한다’는 말은 우리 교회의 묵상을 피상적인 편견을 가지고 하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신앙인들은 기도를 통해 은총을 구합니다. 그 은총 중에서 가장 큰 것은 하느님 사랑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사랑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죄인임을 자각하고 고백할 때에 깊은 울림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즉, 성령께서 우리 영혼의 실재, 죄에 찌든 모습을 보여주셨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비천함과 하잘 것 없음을 깨닫는 강한 죄인 의식을 갖습니다. 동시에 이런 우리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시고 수없이 많은 회개의 기회를 주신 하느님의 깊은 사랑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이러한 죄인 의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겸손하게 살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많다’는, 일반 사람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문 : 사순시기마다 단식과 금육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신자분들은 그런 금욕생활을 실천하기는커녕 제멋대로 사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더니, 저를 보고 “형제님은 피상적 금욕주의자”라며 힐난을 합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하는 것일까요? 피상적 금욕주의란 무엇인가요?



답 : 형제님처럼 열심히 사는 분도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내가 금욕을 지키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인데,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면 그런 금욕은 말 그대로 피상적 금욕주의란 말을 들을 만합니다.

금욕한다는 심리적 우월감은 교만을 의미하기에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는 마음이 든다면 그런 마음부터 성찰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이런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신 바 있습니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7-18)

그럼 피상적 금욕주의란 무엇일까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피상적 금욕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셨는데, 금욕이 단지 고기를 안 먹고 밥을 굶는 행위로 끝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금욕이 아니라 피상적 금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금욕이란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이웃을 생각해 그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나누고자 내가 취할 것을 줄이고 그것을 나누는 일입니다. 제가 아는 교우 분은 사순시기에 담뱃값과 술값을 작은 통에 모아 부활 때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시는데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금욕입니다. 이웃과의 나눔이 없는 금욕은 자기 만족적인 피상적 금욕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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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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