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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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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얼마 전 종말론에 대한 글을 보고 불안해졌습니다. 교회에서 발간된 책이 아닌 일본 번역서인데, 읽고 나니 잠을 못 잘 정도로 불안합니다. 종말의 그 날에 나는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기도해도 여전히 불안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지옥에 던져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 때문에 온종일 묵주를 잡고 전전긍긍하며 불안한 기도를 합니다.

어떤 신자분은 “냉담 교우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네!” 하며 웃으시는데, 정작 저는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안함을 느끼질 못하고 이처럼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을 뿐입니다. 과연 이러한 삶이 정상인가요?



답 : 교회에서 나온 책이 아닌 종말론에 대한 책들은 대개 책을 쓴 사람이 신경증 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출판사에서 의도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책을 만드는 경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적인 체험을 쓴 책들도 있으니 잘 골라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형제님은 아무래도 좋지 않은 내용의 책을 읽으셨나 봅니다. 종말론 중에서 최악의 내용은 종말에 구원받을 사람의 숫자가 정해져 있다는 것과 종말의 시간이 예언된 것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내용은 심약한 사람들에게 심한 불안감을 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의 평안함을 구하는 기도가 아닌 선택을 받기 위한 조급하고 불안한 기도를 하게 만듭니다. 신앙인이 아니라 신경증 환자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럴 때 심한 경우 분열증에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종말론에 관심을 두는 것은 좋긴 하지만 너무 깊이 빠지면 정신적으로 무리가 오니 가까이하지 마시고 평안한 마음을 주는 영적 독서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주님께서는 늘 사람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시려고 애쓰셨습니다. 사람들이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심리적 협박을 한 사람들은 주님이 신랄하게 비판하셨던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보통 영성신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평안함을 주는 분은 성령이시지만, 사람의 마음을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하게 만들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악에서 온 것이니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참조하길 바랍니다.



문 : 일전에 한 정치인이 말 한마디를 잘못했다가 곤욕을 치르는 것을 방송으로 접했습니다. 그 정치인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좀처럼 비난하는 분위기가 가라앉지를 않습니다. 왜 의도적으로 한 말이 아닌데도 말 한마디에 사람들의 감정이 좋지 않아진 것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답 : 저도 그 방송을 봤습니다만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 정치인이 한 말은 본인이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란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은 상처가 아물지 않는 트라우마를 마음에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는 힘겨운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 사건을 연상시키는 단어 하나만 들어도 마음 안에서 풍랑이 몰아치고, 자신이 다시 과거의 끔찍한 현장으로 돌아가는 힘겨운 상황을 맞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에게 끔찍한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들은 적지 않습니다. ‘빨갱이’ ‘반동분자’와 같은 오래된 것부터 근래의 끔찍한 사건을 연상시키는 단어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단어들을 금기시하면서 좀처럼 사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묻어버린 기억이 떠오를까 두려운 마음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와 연관된 단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개인사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외모를 비양하는 말들 혹은 외적 조건을 비웃는 말들이 그렇습니다. 흙수저, 금수저와 같은 말들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이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결과가 막중하기에 개인 특히 공인들은 말을 할 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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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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