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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달라질 수 있나요?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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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아는 분의 남편이 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웠습니다. 저도 나름 노력을 했지만 달라지기는커녕 예전의 습관대로 살고 있는데, 그분은 어떤 체험을 하셔서 그렇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지, 저의 문제도 알고 싶습니다.



답 : 자매님의 마음은 아마 신앙생활을 하는 분은 거의 모두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런 바람을 가진 적이 많았습니다.

우선 그분이 체험한 것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영적 체험, 회심 체험을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체험을 한 후 자기 인생에 대하여 깊이 회개를 하고 삶을 180도 바꾸어서 사는 분은 교회사 안에서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체험이 당사자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매님이 아시다시피 그러한 체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어 가기 때문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 간음한 여인에게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당부하신 것은 사람이 가진 과거 습관의 힘이 얼마나 끈질긴 것인지 잘 아시기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체험이란 하느님께서 사람의 현재를 보여주시는 은총이지, 그것 자체가 사람의 삶을 아무 노력 없이 바른길로 가게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길로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사람의 삶이 단지 그런 체험만으로 바뀔 수 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런 체험만 바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변화하고 싶어하는 마음과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싶어하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심리적 저항’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저항을 이겨내고 주님의 말씀처럼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옛 성인들은 영성 생활을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능력 없는 나

문 : 누구라도 저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스스로는 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려 애를 쓰는데, 취업은 되질 않고 눈물만 납니다. 아픈 데는 많습니다. 왜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지 못하는 걸까요?



답 : 자매님의 힘겨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요즈음 경제불황으로 취업을 못 하는 많은 젊은이가 자매님과 같은 자괴감에 빠져서 힘들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선 자매님이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본다는 것은 아주 건강한 생각임을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삶이 막막한데 자신을 한심한 사람으로 여긴다면 더 힘들고 심지어 우울증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매님은 그러지 않고 스스로 자기 치료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그러나 자기 위로는 힘이 약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장기적인 실직 상태는 사람의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으니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기도하는 시간, 그냥 내 마음을 내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께 내 삶을 봉헌하고 나를 이끌어주시길 기도하면서 마음의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친한 친구들과 마음 안의 노폐물 같은 감정들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속풀이를 하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몸보다 마음의 아픔은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움직이는 것입니다. 병상에 오래 누워 있으면 등창이 생기는데 마음도 그렇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오랫동안 혼자서 고민하면 자칫 심리적 등창에 걸릴 수 있으니 운동이건 봉사활동이건, 취미생활이건 무엇이든 하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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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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