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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91. 사이비 교주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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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종종 언론에서 사이비 교주라는 말을 듣습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도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데, 어떤 사람들이 그런 소리를 듣는지요?



답 : 오래전부터 사이비 교주들은 존재해왔습니다. 이들은 신앙적인 문제보다는 개인의 병적 콤플렉스가 더 문제시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나치게 열등감이 강하거나 정서적으로 심각한 결핍 상태인 사람이 기도나 명상을 통해 분열증 환자들이 경험하는 환청이나 환시를 체험하고 그런 체험을 한 자신이 하느님께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과대망상에 빠져 개인적인 종교를 만들고 교주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가끔 상식으로는 알 수 없는 이적 행위를 보임으로써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는 것입니다.

심각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이 복음적인 삶과는 전혀 반대의 길로 간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 신심이 깊은 분들, 그래서 성인 같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은 시간이 갈수록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춥니다. 마치 요한 세례자가 자기는 주님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듯이요. 이런 분들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은 고개를 들 수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위하고 자신이 주님의 종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교황님을 ‘종들의 종’(SERVUS SERVORUM)이라고 칭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이비 교주들은 갈수록 자신을 신의 자리에 놓고 싶어 합니다. 처음에는 신의 대리인이라고 속이다 나중엔 자신이 하느님이고 재림 예수이고 메시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는 자신의 몸이 성체라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만지면 낫는다고 허언을 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거룩한 것이라며 판매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사이비 교주 정도가 아니라 심한 과대망상 환자라고 봐도 무방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이비 교주와 비슷한 사람들이 우리 교회 안에도 종종 보입니다. 말은 하느님을 언급하고 겸손을 주장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 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신앙인의 외피를 뒤집어쓴 사이비 종파 사람입니다.





문 :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나요? (카톡으로 어떤 신부님들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례받은 신자이니 기도해줘야 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답 : 박 전 대통령이 세례받은 신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다 신자는 아니지요. 글자 그대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을 신자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신자인지는 사실 불투명합니다.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한 사람이 최순실이고 최순실은 무속인 집안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과 오랜 친분을 가졌으니 박 전 대통령 역시 아마도 그런 정서적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월호와 연관된 무속행위에 대한 뜬소문이 떠돌았던 것이고, 추기경님과의 독대에서 뜬금없이 자신은 점을 본 적이 없노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던 것이지요.

어찌 됐건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부름을 받았으니 같은 신자 입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회개를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치소에서 마음 안의 온갖 망상과 복잡 미묘한 생각들, 병적이고 정서적인 문제들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게 되길 기도해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죄가 아니라, 영혼의 구원입니다. 자신의 문제에 무감각한 박 전 대통령의 영혼이 깨어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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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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