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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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95. 마음이 늘 불편합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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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가족들이 늘 저를 속상하게 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남편은 나이 들어갈수록 자기관리를 하지 않아 후줄근해 보여 속상하고, 아이들은 커가면서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해서 속상합니다. 기도해도 안 되네요.



답 : 가족 때문에 속상하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은 좀 증상이 심한 편인 듯합니다. 가족이 말을 안 들어 속상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 속상함이 지나친 경우 본인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자매님의 문제는 ‘완전강박증’입니다. 완전강박증은 ‘사람은 흠이 없어야 해’ ‘사람은 완전한 인격을 갖춰야 해’ ‘남편은 이러이러해야 하고 아이들은 이러이러하게 커야 해’ 하고 도저히 인간이 할 수 없는 기준을 세우고 그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품고 속이 상하다고 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늘 들볶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몰아세우고 들볶아대서 편안할 날이 없이 삽니다. 그런데 스스로 불러온 삶을 살면서 자기의 불편함의 이유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찾으려고 하니 성격 장애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지요. 심리 치료에서는 이러한 조언을 드립니다.

“완벽주의에 빠져들지 말아야 합니다. 편안히 물러나 쉴 수 있으려면 어떤 활동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아도 이를 받아들이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완벽을 고집하는 한 결코 뒤로 물러나 쉴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 역시 자신의 완전강박증세를 인식하시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셨습니다. “주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음을 주시고, 제가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위해서는 그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주옵시고 또한 그 둘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내려주시옵소서!”

아마도 성인께서도 공동체를 운영하시며 사람들로 인해 그리고 자신의 내적인 문제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기에 이런 기도문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은 본래 다른 사람 마음에 쏙 드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아주 예민하고 복잡한 심리 기제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대개 다른 사람 때문에 속상하다고 하는 것은 사람 심리에 대한 무지함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자기가 생각하는 삶이 절대적이라고 여기는 무지함이 부메랑처럼 속상함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사람보다 개를 키우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개처럼 순종적이다 못해 복종적인 사람을 원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성질이 나쁜 성격 장애인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분들은 기도해도 하느님의 뜻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자기 뜻대로 해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자기 뜻대로 안 됐을 때는 성질을 부리거나 혹은 하느님을 버리고 냉담자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날 베드로 사도가 하느님을 찾아와서 아뢰길 “주님 민원이 하나 들어왔는데 생전에 기도를 무지하게 많이 한 자매가 천당에 와서 주님 곁에 있길 원하는데 주님이 자기를 쳐다도 보지 않는다고 머리를 싸매고 누웠습니다. 한번 병문안 가심이 어떠신지요?” 그러자 주님이 베드로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좋아. 대신 자네가 그 자매와 딱 일주일만 같이 지낸 후에 다시 이야기해 보세”라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후 베드로가 주님을 찾아와 “주님 지난번 얘기는 없던 걸로 하지요. 그 자매가 어찌나 성질이 나쁜지 하루도 같이 있기 싫더군요. 그런데 그 자매를 어찌하면 좋을까요?”하고 물었지요. 주님께서는 “기도는 많이 했는데 천당에서 쫓아낼 수는 없고 그 자매 비위를 맞추게 하려다 사람들이 신경증에 걸릴 수 있으니 천당 애견센터로 보내서 개나 키우게 함이 어떠하겠는가?” 그 후로 기도는 많이 하는데 성질이 나쁜 사람들은 죽은 유기견을 키우는 천당 애견센터로 보내진다는 소문입니다.

문제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 문제는 안 보이고 남의 문제만 보이는 경우 본인이 문제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대개 자기 문제는 안 보는 사람들이 남의 탓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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