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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비유 <2>신약성경의 비유(하)

비유로 듣는 복음, 귀에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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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 나타난 비유

복음서에서 찾을 수 있는 예수님의 비유는 세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이야기식 비유로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발견되는 비교들이다. 이 비유들은 우화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야기들은 과거와 연관되는 특성을 지닌다.

둘째로 직유다. 직유는 이미 살펴봤듯이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처럼’, ‘~와 같은’이라는 표현과 함께 쓰인다. 직유는 주로 일반적이고 시간의 경계가 없는 성격을 지닌 주제들을 다루는 데 사용된다.

셋째는 예화다. 다른 비유들과는 달리 하나의 예를 제시해 사람들이 따를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화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루카 복음에 나오는 네 가지 비유이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루카 10,25~37),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루카 12,16~21),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 16,19~31)와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루카 18,10~14)이다. 이 비유들은 특별히 해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구성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요구한다.



비유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예수님의 비유에서 발견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예수님의 비유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어려운 용어나 화법을 사용하지 않고 쉬운 말로 어떤 내용을 전달한다. 마치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하듯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로 전달하듯이, 비유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쉽게 귀 기울일 수 있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특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이야기에 담긴 비유는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고,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되짚어 보게 한다.

2)예수님의 비유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유는 제자들과 청중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또 어떤 상태에 있는지 가르친다. 또한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사람들이, 특별히 신앙인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가르치셨다. 비유를 통한 가르침은 확고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스스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그렇기에 비유로 가르치신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듣는 사람들이 스스로 비유를 해석하고 자신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하신다.

3)예수님의 비유는 계시다. 신적인 것이 드러나는 것을 계시라고 한다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대해, 그의 나라에 대해 알려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이 드러나도록 하시는 셈이다. 그렇기에 비유를 듣는 이들은 시대와 장소를 넘어서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하느님에 대해 가르치려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도 비유를 통해 알 수 있다.

4)예수님의 비유는 회개를 위한 말씀이다. 비유를 통한 예수님의 말씀은 듣는 이들에게 생각하도록 하고 결단하도록 한다. ‘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예수님의 선포는 그대로 비유들 안에 담겨 있다. 하느님께 돌아가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믿으라는 것이 비유를 통해 전해지는 내용이다.

5)예수님의 비유는 생활 속의 말씀이다. 예수님의 비유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 물론 시대적인 배경 때문에 낯선 문화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것들을 소재로 사용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예수님의 비유 안에서 표현되고 그것을 통해 일상의 생활 안에서 믿음에 대해, 세상에 대해, 하느님에 대해 그리고 각자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의 생활 안에 심어진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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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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