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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6)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명절 풍습은 종교 예식 아닌 미풍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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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한가위 등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이웃 종교의 예식인가요

“너희는 타작마당과 술틀에서 소출을 거두어들일 때, 이레 동안 초막절 축제를 지내야 한다. 너희는 축제를 지내는 동안, 너희의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희 성안에서 사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기뻐하여라.…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모든 소출과 너희가 손대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어, 너희가 한껏 기뻐하게 될 것이다.” (신명 16,13-15)

농경 국가였던 우리나라에서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 초하루와 풍성한 결실의 시기인 음력 팔월 보름인 한가위 등 명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때 사람들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이어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하며 가까운 집안끼리 모여 성묘를 한다.

명절에 행하는 여러 풍습 가운데 조상 제사라는 유교적 요소, 집안의 평안을 비는 무속적 요소, 한 해의 운수를 살피는 민간 신앙의 요소도 있지만, 명절의 주된 의미는 돌아가신 조상을 기억하며 살아 있는 가족과 친지가 서로 만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절의 풍습은 특정 종교의 예식이라기보다는 전통 미풍양속이다.

각 민족 고유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것을 신앙의 빛으로 이해하려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가톨릭 신자들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명절을 뜻깊게 지내야 한다. 농경 문화가 사라진 지역의 신앙 공동체와 가정에서는 명절의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형편에 맞는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가족의 장례는 어떻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한가요

“그리스도인은 파스카 신비에 결합되고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화되어 부활을 향한 희망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만이 아니라 그 마음에서 은총이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있는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도 들어맞는 말이다.”(「사목헌장」 22항)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으며 은총에 힘입어 양심의 명령을 통해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선의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덕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가족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아닌 분이 돌아가셨을 때, 고인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며 고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가톨릭 신자 유가족의 도리이다.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 아래 가족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아닌 분의 장례를 고인의 유지를 존중해 고인이 믿던 이웃 종교의 예식에 따라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그 경우에 가톨릭 신자는 “주님! OOO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하고 마음으로 기도한다. 가족과 친지 가운데 이웃 종교를 믿는 이들의 사정을 배려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애덕의 실천이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조상이나 가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나요

“교회는 초기부터 죽은 이들을 존중하고 기념하였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특히 미사성제를 드렸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032항)

돌아가신 조상과 가족의 종교를 막론하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에 부합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고인을 위해 언제든지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다.



※이 난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가 편찬한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있습니다.

정리=리길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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