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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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6)렉시오 디비나의 자료

영적 가르침의 원천은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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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준 신부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교부들은 언제나 한결같이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히에로니무스(St. Hieronymus, 347~420) 성인은 성경이 바로 천상적 음식으로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 독서 중에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게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경을 사랑하라, 그러면 지혜가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지혜를 사랑하라, 그러면 지혜는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다. 지혜를 존경하라, 그러면 지혜는 당신을 포용할 것이다.”

수도 전통 안에서도 성경은 언제나 탁월한 위치를 차지했다. 수도승 생활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더 수도자들을 자극하였고, 그들의 전 삶을 지배하였다. 특별히 이집트 수도생활에서 성경은 크나큰 권위를 가졌으며 언제나 중심 위치를 차지했다. 그래서 수도 전통 안에서는 언제나 렉시오 디비나의 일차적 자료로서 성경을 강조하였다. 수도자들은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하느님 말씀과 함께 수도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성경은 그들 삶의 원천이었으며, 그들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았다. 중세의 수도생활에서도 성경은 중요했다. 마지막 교부라 일컬어지는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두스(St. Bernardus Clairvaux, 1090~1153)는 수도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성경 독서와 성경 묵상으로부터 풍부한 영적 가르침을 얻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인쇄술의 발달로 수많은 영성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고, 오늘날 수많은 영성가들이 다양한 영성 서적들을 추천함에 따라 불행하게도 렉시오 디비나 시간에 사람들은 성경이 아닌 덜 영성적인 서적들을 읽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렉시오 디비나를 위해 너무나 많은 자료를 갖고 있어 오히려 성경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다양한 묵상 자료 중의 일부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 자체로서 시대를 초월해서 모든 그리스도인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렉시오 디비나의 자료로 성경 외에 다른 많은 영성 서적들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시오 디비나의 일차적인 자료는 언제나 성경 그 자체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우리가 고대 그리스도인들이나 수도 전통에서 그토록 강조되었던 성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렉시오 디비나를 충실히 수행하였더라면 아마도 우리의 영성생활은 지금보다 더 충만한 열매를 맺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현대에 여러 성경 묵상서들을 통해 우리에게 친근한 마르티니 추기경 역시 성경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현존임을 강조하였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알 수 없고 그분을 느낄 수도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결코 우리의 내적인 삶은 힘을 얻지 못하고, 우리의 수많은 봉사나 활동도 참된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더욱이 요즈음 크게 기승을 부리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유사영성운동들에 쉽게 현혹될 수도 있다. 하느님 안에 뿌리내리는 가장 안전한 수단인 성경 말씀에 대한 렉시오 디비나 수행은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성경이 개인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읽힐 때, 그 말씀은 “지금, 여기(Hic et Nunc)”에서 우리 각자에게 새롭게 선포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렉시오 디비나의 일차적 자료인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하는 말씀 수행은 분명 우리의 영성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허성준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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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9-1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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