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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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숙 노엘라의 생명의 빛을 찾아서] 4. 꼬미나라 / 사회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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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 이름 붙인 말씀 사도직 안에 복음 말씀 묵상 나눔 그룹인 ‘빛과 소금팀’이 있다. 비대면 시대가 우리에게 준 특별한 선물은 제주, 진해, 경산, 대구, 고령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공간을 초월해서 만나는 길을 자연스럽게 열어 준 것이다. 이 팀에서 영적으로 좀 더 깊어지는 삶을 살고자 케노시스(자기비움)를 함께 공부하였다. 현장 학습으로 코로나가 주춤한 시기를 틈타 제일 먼저 꼬미마을을 2박 3일 방문하기로 했다. 그들은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이라 사람을 섬기고 존중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모두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할 먹거리들을 가득 가지고 왔다. 마을 회관에서 제주 흑돼지를 구워드리고, 진해 생선회로 팔구십 어르신들을 섬겼다. 외지 사람들한테서 한평생 이런 대접을 처음 받아보신 어르신들은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하셨다. 이렇게 사람 사는 맛을 누리는 시간을 보내다가 불현듯, 제주도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초기창업팀’ 참여를 제안했다.

금방 정보를 입수했는데 신청 마감일을 보니 딱 1주일 후이다. 열일 기획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짧은 시간 초능력을 발휘하기로 했다. 최근 사회적 기업을 시작한 선배한테서 멘토를 소개받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초침이 튀는 시간을 보냈다. 기업 이름은 ‘꼬미나라’. 꼬미나라로 사회적 가치를 높여보자. 설렘으로 마음은 벌써 붕붕 뜬다. 우리는 왜 이 사업을 하고자 하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농촌 마을의 집, 땅, 사람, 자연을 되살리고 싶은 것이다. 고요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귀향과 귀촌으로 찾아오는 마을, 지역 자원으로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상생의 지역순환 모델을 꿈꾸었다.

경영 철학 한번 거창하다. “집이 살고, 땅이 살고, 사람이 살아나는 꼬미마을”이다. 우리의 비전은 “빈집이 없는 마을, 빈터가 없는 마을, 자연에서 새 생명을 찾은 마을”로 정했다. 이것은 우리의 진정한 바람이고 절실한 꿈이다. 경영 철학과 비전을 정하고 나니 이미 다 이루어진 듯이 뿌듯하고 행복했다. 주요 사업으로 꼬미마을 지역 자원인 피톤치드 관솔(소나무) 목공예 판매와 체험학습, 녹색 에너지 황토방과 생태 체험학습(Sharing Nature), 쑥씨를 뿌려서 재배한 꼬미 쑥으로 만든 각종 먹거리 판매와 체험학습 등이다.

급하게 작성한 사업 계획서이지만, 분명히 선정될 줄 알았다. 선정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멘토는 이미 수익 창출을 하는 오랫동안 준비한 팀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는 첫 번째 쓴잔을 마셨다. 언젠가는 소중한 꿈이 펼쳐지리라 믿는다. 꼭 사회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우리’에 속하고 싶은 이들이 많을수록 마을은 살아날 수밖에 없으리라. “와서 보아라”(요한 1,39)



-꼬미나라 사회적 기업의 목표-

※우리는 피톤치드 덩어리인 관솔로 치유와 명상에 이르게 하여 영육간 충만함을 누리게 한다.

※우리는 원적외선 방출하는 황토방에서 ‘쉼과 머묾’으로 삶의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우리는 곰이 사람이 된 쑥으로 땅도 살리고, 사람의 생명도 살린다.

※우리는 인정 많고, 인심 좋고, 사람 향기나고, 꽃피고 새우는 고향 마을을 가꾼다

※우리는 양질의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경제적 자립과 지역 경제순환형 커뮤니티 모델을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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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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