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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100일, 함께 눈물 흘리며 연대

희생자·유가족 위로하는 미사 봉헌 유가족들 위해 주님의 위로 청하고 다시는 이런 고통 없는 사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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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인 2월 5일 ‘10·29 참사 100일 희생자 추모와 생존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미사’를 봉헌한 신자들이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된 분향소까지 행진해 추모하고 있다. 장현민 기자

 

 


10·29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 여전히 참사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교회도 미사를 봉헌하고 분향소를 조문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희생자 추모와 생존자·유가족을 위로하는 미사’가 5일 오후 5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봉헌됐다. 미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150여 명이 참여해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모았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상지종 신부가 주례하고 강론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맡았다.

상 신부는 인사말에서 “이 미사를 통해 억울하게 떠나신 분들에게 주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주기를 청하고 생존자들에게는 더욱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유가족들에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넓은 위로를 주님께서 주시기를 청하자”고 당부했다.

함 신부는 강론을 통해 회피하기에만 급급한 참사 책임 당사자들을 비판하면서 사제로서 진실을 가리고 은폐하는 모든 행동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이 시대를 살면서 죄를 지은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며 “함께 뉘우치면서 이 시대를 바꿔나가자”고 호소했다.

미사에서는 유가족 발언도 이어졌다. 고(故) 유연주(가타리나)씨의 언니 유유정(사라)씨는 “지쳐 쓰러지려 할 때,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 잠시 쉬고 싶을 때, 삶의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언제나 주님께서 유가족의 곁에 계셔주셨기에 힘겹지만 100일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싸움 동안 주님의 뜻 안에서 결국 올바른 길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희망했다.

고(故) 신애진(가브리엘라)씨의 아버지 신정섭씨는 “지금껏 하느님을 믿지 않고 살았지만, 지난해 5월 딸과 스페인 여행 중 수도원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며 “딸을 잃고 아내와 함께 전국의 성지들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의 마음으로 성모님께서 우리 아이를 품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랐고, 지금도 우리 아이가 천국에서 평안과 안식 속에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을 다시는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은 우리가 서로 이렇게 생각하는 공감의 마음, 함께 나누는 연대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사 후 100여 명의 신자가 전날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된 분향소까지 십자가를 앞세워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행진했다. 분향소에 도착한 신자들은 꽃을 봉헌하고 분향하며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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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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