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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제대에 신부와 목사 함께 설 수 없어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35) 목사가 천주교 제대에서 미사를 같이 봉헌하거나 강론을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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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코인 대주교가 10월 9일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있는 성 요셉 대성당에서 열린 환영 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사진=OSV

 

 


천주교의 미사나 개신교의 예배는 그리스도교의 경신례로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종교 의식에 속합니다. 천주교 미사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서품된 사제가 봉헌하는 것이지만, 개신교 예배는 목회자인 목사가 설교를 통하여 인도합니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개신교에도 성만찬의 전통이 남아 있지만, 천주교의 실체 변화를 인정하지 않기에 성만찬보다는 설교와 찬양을 예배의 중심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주교 신부와 개신교 목사는 교회를 책임지고 관리 운영하는 역할은 비슷하지만, 경신례를 이끌어 가는 직무상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천주교 신부는 성체성사를 이루는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司祭)이지만, 개신교는 미사의 희생 제사 성격을 인정하지 않기에 사제라는 용어를 쓰지 않습니다. 사제는 오로지 대사제로서 하느님 아버지께 당신을 봉헌하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을 지칭할 뿐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천주교의 미사가 봉헌되는 제단에서 사제인 신부가 개신교 목사와 함께 서서 미사를 봉헌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사제가 개신교 목사와의 인격적 친교나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표현으로도 용인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자칫 신자들에게 천주교 사제의 고유한 직무인 성체성사를 이루는 거룩한 사제직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사 강론의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앞서 13항(신부의 미사 강론과 목사의 예배 설교는 어떻게 다른가요?)에서 언급하였듯이, 강론은 사제와 부제에게 유보된 것(교회법 제767조 1항 참조)이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날 개신교의 목사나 다른 종교의 지도자가 미사에 참석하여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강론 시간이 아닌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개신교 목사가 메시지를 전할 경우, 그 내용은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촉진하고 친교를 표현하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가톨릭 교리나 도덕적 가르침에 어긋나는 내용이 언급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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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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