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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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진실한 마음, 진정한 쉼

김은영 수녀(춘천교구 솔모루이주사목센터 선한다문화가정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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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에 쉬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쉼`이다. 하지만 현대인, 특히 한국인들은 쉬지 않고 혹은 쉬지 못하고 살아간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쉼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쉬고 싶다"라는 것이다.

 나 역시 밤낮 없이 사도직현장에서 이주민들을 돌보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쉬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만 하면 결국 자신을 소진하게 된다. 무기력한 생활이 반복되는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래서 활동 중에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식을 취하는 방식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야외활동을 하면서 쉬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맞는,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내게는 어떤 방식의 쉼이 필요할까. 어떻게 해야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오늘 아침 동료수녀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정한 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진정한 쉼은 마음과의 만남에 있었다.

 사람은 마음의 자리를 만날 때 쉼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거짓되고 조작된 마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마음 자리를 만날 때 쉼을 느끼게 된다. 병든 마음이거나 아픈 마음이라 할지라도 진실한 마음의 자리에서 나를 만나고, 이웃을 만나고, 하느님을 만날 때 자신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다.
 휴식을 통해 재생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재생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벗는 일은 쉽지 않다.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의 큰 사랑만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 하느님을 통해 진정한 마음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만나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어찌 보면 쉽다. 하느님과 만남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만남을 바라지 않는다. 진정한 쉼의 맛은 영원히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필해 주신 김은영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필자는 정민(사랑의 선교수사회) 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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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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