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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다름이 공존하는 이유

이대수 신부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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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에는 70여 명의 선교사가 있다. 이들은 각 경찰서와 기동단, 그리고 유치장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움직이는 실무자들이다.

 다른 공동체 사람들도 그렇지만 선교사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각양각색의 `다름`을 찾아볼 수 있다. 솔직히 한 공동체에 살면서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왜 다름이 공존하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선교사들이 만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8700여 명의 전ㆍ의경들과 3만 명이 넘는 경찰들, 또 숫자도 알 수 없는 유치장에 오는 사람들이다. 이 수많은 이들이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예수님들이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기 위해서는 70명의 또 다름이 필요했고, 앞으로 더욱 많은 다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주님께서 이들을 부르셨다. 그 다름은 우리끼리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우리를 필요로 하는 더 많은 다름을 위해 존재한다.

 나도 하나씩 하나씩 인생을 배운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게 필요했나 보다. 그것이 나에게 부족했나 보다. 주님께서 손수 채워주시는구나.` 선교사가 70명이나 되지만, 어떤 때엔 이마저도 모자랄 때가 있다. 그래도 감사한 이유는 이들이 그보다 많은 100명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더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존경하는 경찰사목 선교사님들,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철부지 신부와 함께 살려니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우리는 정말 서로 많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입시다. 다만 주님의 뜻으로 모일 때에는 그분만을 바라봅시다. 주님께서 함께 살라고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각자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으로 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데에 있고, 그 안에 참된 행복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르지만 같습니다. 여럿이지만 하나입니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내실 여러분이 저에게는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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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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