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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사서 고생하리!

현정수 신부 (수원교구 비산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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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청소년사목에 열정을 쏟는 사제들 모임 `사서 고생`을 소개한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사는 모습들이 딱 `사서 고생`이다. 비록 고생이지만 그 모습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사서 고생`은 `어떻게 하면 더 고민할 것인가`하고 몸부림치는 사제들 모임이다. 그 시작은 이러하다.

 청소년사목을 하면서 고민이 생겨 A 형님(신부님)을 찾았다. (실명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A형님은 "현 신부, B 신부를 한 번 만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또 B 신부님에게는 "너는 현정수를 만났으면 좋겠어!"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A, B 형님들을 만나게 됐고, 셋이서 청소년사목에 죽기를 각오로 `사서 고생`하자고 결심하고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하게 됐다.

 그 후 여러 사제들이 참여하면서 지금은 더 큰 공동체가 됐다. `사서 고생` 사제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사목적 고민을 나누고 어떻게 연대하면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한 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불나방들이다.

 사서 고생한들 어떠한가! 직무유기보다야 낫지 않은가? 예언자들이 가신 길이 그러하고 순교자들이 가신 길이 그러하고 신앙인들이 가야할 길이 그러하지 않은가! 가야할 길은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우리가 외면하면 어찌되겠는가. 마중물 역할은 예언자들 소명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역시 사서 고생을 하셨는데 우리 같은 사람이 어디에 명함을 내밀겠는가!

 청소년사목 현실을 진단하고 논의하는 자리에 가면 느끼는 것이 있다. 너무 쉽게 가고 얻으려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조급해 한다. 투박할지라도 청소년사목의 성공은 우리 모두가 사서 고생을 해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이 사서 고생이지 이를 피한다면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사서 고생은 시선이 하느님을 향해 있을 때 가능하다.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사서 고생한다면, 젊은이들이 사서 고생하는 삶을 산다면, 사목 현장에 있는 일반 신자들이 자신이 사도(使徒)임을 직시하고 사명을 갖고 헌신한다면 우리 자리에는 반드시 꽃이 필 것이다.

 내 삶의 자리에서 몸과 맘을 다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뛰려 한다. 젊은이들아! 하느님과 교회공동체를 위해 사서 고생해 보자! 우리의 행복은 지상을 넘어선 천상에 있음을 깨닫고 우리 함께 기도하며 사랑을 불태우자!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 예수님의 삶 자체가 `사서 고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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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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