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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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청소년사목의 <희망>을 말하다!

현정수 신부 (수원교구 비산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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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사제품을 받은 지 4908일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도전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감사한 시간도 있었고 좌절의 시간도 있었다. 그저 나의 몫이려니 하며 달려왔던 시간 속에서 내겐 음악과 청소년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가 새겨졌다.

 은총의 자리 안에서는 음악의 풍요로움이 존재하며 그 비전은 청소년들 속에서 발견되고 있으니 이 두 가지는 자전거 바퀴처럼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청소년사목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언제나 이대로는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 나열된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결론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어떻겠습니까?`라는 생각도 한다. 두 가지 생각이 반복된다. 이렇게 계속 반복하는 이유는 스스로 희망을 거부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이제 청소년사목의 희망을 말하고 싶다. 항상 같은 말이 되풀이 되고 `그래서 어쩌라고?`에서 멈추지 않고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며 나아갈 갈 것이다.

 한동안 인터넷(SNS)을 하지 않았다. 신학교 시절부터 쓰던(오늘은 신학교 입학한지 8514일째 되는 날이다) 사제일기도 쓰지 않았다. SNS로 인한 정보누출과 그로 인한 피로감이 나를 지치게 했나 보다. 휴대전화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기계가 돼 버렸다. 기계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나 보다.

 이제는 이런 저런 관계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나 보다. 영혼없는 전문가들 말장난에 환멸을 느꼈나 보다. 그래서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멈췄나 보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심란할 때 하나의 글이 내게 다가왔다. `타인의 약점과 싸우지 말고 너의 강점과 싸워라. 왜냐하면 진정한 성공은 타인의 패배에 달려 있지 않고 너의 노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선하신 하느님과 진실한 교회공동체를 바라보지 못하고 스스로 교만했나 보다.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만족하고 탓하고 있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내게 펼쳐진 사랑이 있고 감당해야 할 몫이 존재한다. 그래서 더욱 하느님을 바라보게 되고 교회공동체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그 진실함 안에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삶, 완전 연소하고 다시 돌아가리라 다짐해본다.

 나의 상본 구절은 두 개다. 사제가 될 때 정한 "아버지 뜻대로"(마태 26,42)와 사제생활 10년차에 접어들면서 정한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루카 12,49)이다. 그 말씀이 닿아 있는 나의 진실한 가슴으로 말한다. 청소년사목의 희망이 타오르는 그곳에 내 모든 것 바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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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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